9월 기준 아이폰 국내 점유율 2년래 최대 '34%'애플스토어 확대 이어 애플페이 도입 시도… '韓 공략 속도'삼성 점유율 하락세… '폴더블' 신제품 앞세웠지만 점유율 뺏겨
  • ▲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스탯카운터 홈 캡쳐
    ▲ 한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스탯카운터 홈 캡쳐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용히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30%를 넘어섰을 정도다. 최근 애플스토어를 확대하고 애플페이 도입까지 추진하며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는 사이 삼성은 안방에서 점유율을 내주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4일 시장분석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애플 아이폰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34.09%로 1위인 삼성(58.4%)과 격차를 줄였다.

    애플은 한국시장에서 삼성에 이어 줄곧 2위 스마트폰 사업자 자리를 지켜오긴 했지만 점유율은 27% 전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소폭씩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8월부터는 30%를 넘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내내 점유율 상승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애플의 이 같은 선전으로 국내시장에서 삼성과의 격차가 지난 2년 새 가장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삼성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선 2배 가까운 점유율 차이로 애플을 앞서고 있고 앞으로도 이 격차를 줄이는건 어려워 보이지만 가뜩이나 쪼그라드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애플은 한국시장에 공식 체험매장인 '애플스토어'를 확대하고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서비스하지 않던 '애플페이' 개시를 준비하는 등 과거와는 달라진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외에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애플스토어를 신설한 곳이 한국이었을 정도다.

    애플의 마케팅 공세에 국내 소비자들은 다른 시장 대비 비싼 가격에 신제품 출시일이 늦어도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애플은 이미 몇년째 신제품에서 혁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겐 더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국내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하는 사이 삼성의 점유율이 줄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앞서 65% 전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던 삼성은 지난 7월 이후 점유율이 꺾이기 시작해 8월에는 50%대로 내려서 3개월 연속 점유율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애플이 점유율을 확대한 지난 3분기에는 삼성이 하반기 신제품이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출시된 시점이라는 점이 삼성으로선 뼈 아플 수 있다. 더 크게 누렸어야 했을 삼성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애플에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저조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한국시장에서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사전예약을 이어가고 있는 애플이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갈 확률도 높게 점쳐진다. 이미 국내에서 사전예약도 품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앞서 제품이 출시된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선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해 애플이 증산 계획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그나마 새로운 기능이 눈에 띄게 적용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만 인기를 끌면서 실제 출시일 이후에도 아이폰14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