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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디벨로퍼 변신 가속화…복합개발로 실적 UP

최근 4년간 잠실마이스 등 7.2조 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교육·스마트건설 접목…정비사업 저조, 리모델링 기대감↑

입력 2022-10-07 14:11 | 수정 2022-10-07 14:26

▲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한화건설

한화건설이 종합 디벨로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 간 과다경쟁으로 몸살을 앓는 정비사업 대신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공사비 조(兆) 단위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과의 합병, 현장 내 스마트건설 도입 등이 디벨로퍼 전환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2019년부터 4년간 총 7조2600억원 규모의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을 수주하며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16년에 착공해 2021년 사업을 마무리한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포함하면 수주액은 9조원을 넘어선다.

복합개발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넘어 주거·업무·상업·문화·레저 등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주변 인프라와 연계해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사업 규모가 커 대부분 건설사와 금융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진행을 위해 공공성과 수익성, 운영능력 등을 두루 갖춰야 하고 사업 절차가 복잡한 데다 실제 착공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돼 정비사업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하지만 일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실적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회사가 수주한 복합개발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큰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코엑스 3배 크기인 약 35만㎡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야구장, 업무 및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조1600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시설로 민간 국내 최대 민간투자사업이다. 

또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해 컨벤션 시설, 호텔, 오피스, 상업‧문화, 포레나 오피스텔 등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이밖에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총 사업비가 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1조2000억원이며 올해 초에는 9000억원 규모의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 공사에 들어갔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잠실 마이스사업의 경우 내년 말 착공 예정으로 지연되더라도 2024년 상반기에는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른 복합개발사업들도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포화 상태에 이른 정비사업 대신 복합개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전문인력 확충과 금융기관, 운영사, 설계사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직원 교육을 통한 조직 내 '디벨로퍼 DNA' 심기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건설업계 전문가를 초빙해 강연하는 'H-디벨로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추후 임직원들의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복합개발사업과 스마트건설의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공사현장에 3D 스캐너를 탑재한 로봇개와 AR(증강현실) 기술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했다. 

로봇개(사족보행로봇)는 3D 스캐너 장비를 탑재해 공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취합하는 것으로, 철도 등 보안시설이 인접해 인원 제한 및 안전 문제가 있는 해당 현장에서 효용성이 높다. 

GNSS 기반 AR 기술도 선보였다. GNSS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상물의 위치·고도·속도·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BIM(빌딩정보모델링) 모델을 실제 부지 위에 겹쳐 보면서 현장 부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화그룹과의 합병은 추후 복합개발사업에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룹 합병을 통한 신용도 상승을 바탕으로 금융비용 감소, PF금리 개선, 수주역량 상승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복합개발부문과 달리 정비사업은 1군 건설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주 실적이 저조해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실적은 70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올해 리모델링 사업을 처음 수주하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염창 무학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은  273가구 단지를 지하 5층~지상 24층, 아파트 5개동, 총 302가구 규모로 탈바꿈시킨다. 총 사업비는 1205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자잿값 과 금리 인상, 집값 하락 등 악재로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정비사업도 잘해야겠지만 우선 수주해 놓은 복합개발사업을 잘 소화해 건설업계의  보릿고개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pjh85@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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