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가구' 부채 69조4000억원 달해한은, 연속 빅스텝 전망 속 우려 커져… 취약 차주 부담 ↑"저소득 가계 이자 부담 급증, 선제적 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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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유 재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고위험 가구’가 38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부채는 69조4000억원에 달한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부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융부채 고위험 가구는 38만1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3.2%다.

    한은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고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 상환이 어려운 경우를 ‘고위험 가구’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의 6.2%인 69조4000억원에 달한다.

    ‘취약 차주’ 비중은 6.3%로 나타났다. 취약 차주란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 저신용 대출자를 말한다.

    특히 한국은행이 이달과 내달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서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면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가 5.6%에 달하는 등 여전히 한은의 물가관리 수준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파른 탓이다.

    미국 통화 긴축 등의 영향을 받아 국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를 경우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더 큰 폭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0%P 오를 경우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이 늘어난다. 1%P 상승 빅 스텝을 가정한 소득 계층별 이자 증가액은 저소득층(하위 30%) 7000억원,  중소득층(30∼70%) 1조7000억원 고소득층(상위 30%) 4조1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강 의원은 “최근 지속적 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은 가계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취약 차주, 저소득 가계의 이자 부담 급증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