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CU 생크림빵 시리즈 각각 100원 인상소맥 이달 938센트… 3개월간 최고치뚜레쥬르·파리바게뜨 추가 인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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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상승 영향으로 대형 베이커리 업체에 이어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양산빵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양산빵이란 공장에서 생산해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빵을 일컫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전날 PB 빵브랜드 브레디크 생크림빵 시리즈의 가격을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 인상했다.
GS25는 지난 2월 브레디크 우유생크림빵에 이어 8월 딸기우유생크림빵, 단팥생크림빵, 초코생크림빵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달 판매량이 150만개를 넘어서며 지난 8월 이후 두 달 연속 150만개 판매고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기존 상품 대비 중량을 최대 30~40%, 생크림 사용량도 약 50% 증량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된 것"이라면서 "브레디크 다른 제품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U도 이달부터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연세우유 우유생크림빵, 단팥생크림빵은 2600원에서 2700원으로, 초코생크림빵은 2700원에서 2800원으로 각각 3.8%, 3.7% 조정했다.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는 지난 2월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00만개를 기록했다.
이처럼 빵 가격 인상은 국내외 원부재료 가격, 가공비, 물류비 오름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0일 밀가루 주원료인 소맥 가격은 부셸당 938센트까지 뛰었다. 최근 3개월간 최고치다. 최근 1년새 최저가였던 718.6센트(지난해 10월13일)에 비해 30%정도 뛴 상태다.
밀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에서 수출 비중이 약 25%를 차지하는데 두 나라가 전쟁을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인도 등 다른 수출국 역시 작황이 나쁘다는 점도 있다. 우리나라는 제분·사료용으로 연간 334만t의 밀을 수입(2020년 기준)하고 있다.
밀가루 뿐만 아니라 주재료인 설탕, 계란 등의 가격 인상에 영향도 있다. 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특란(10개) 도매가격은 1772원으로 전년 동일(1692월) 대비 4.7% 증가했다. 사료비 인상 등을 근거로 달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세계 1위의 설탕 수출국 브라질의 설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다. 지난 12일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8.65센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최저였던 4월(14.71센트)보다 26.7% 높은 가격이다.
문제는 우유와 버터·치즈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제품 생산을 위한 가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상반기 이미 각종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판관비 인상을 이유로 베이커리업계가 가격을 올렸다. 뚜레쥬르는 지난 8월 약 80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고 롯데GRS가 운영하는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크림도넛도 4월부터 도넛 제품의 가격을 평균 5.8% 조정했다.
파리바게뜨도 1월 원료비 상승을 이유로 66개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했다. 이밖에 개인 자영업자 등 영세·소형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이미 관련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유제품 인상이 현실화되면 추가 가격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