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ETF로 시장 선장 이끌어KODEX 브랜드 리뉴얼 공개 향후 20년 키워드는 글로벌·액티브·채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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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KODEX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회사는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KODEX200'을 상장, 국내 ETF 시장 포문을 연 뒤 줄곧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300조원대로 성장이 예상되는 ETF 시장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삼성자산운용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ODEX 출시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간의 성과를 조망하고,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첫 ETF인 KODEX200을 시장에 선보인 이후 지난 20년간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가 상장돼 있으며,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전체 시장 순자산(약 77조원)의 43.4%를 차지하고 있다.
KODEX200 ETF는 지난 13일 기준 총 4조 7843억원의 순자산(AUM)으로 국내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상장 이후 수익률이 430.8%, 연환산 수익률(복리) 8.8%에 달하는 대표 ETF로 성장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10년 내 한국 ETF 시장 300조원 시대 개막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봉균 대표는 "KODEX는 국내 ETF 시장의 선구자로 지난 20년간 그래왔듯 앞으로도 국내 ETF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2032년까지 ETF 시장 규모가 300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삼성자산운용은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20년 성장 전략으로 해외투자형·액티브형·채권형·자산배분형ETF를 제시했다.
글로벌 ETF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래 트렌드를 이끌어갈 해외투자 ETF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액티브 ETF 시장에 우수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채권형 ETF 시장 확대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는 한편 투자 솔루션이 내재된 자산배분형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시장 규모 300조원을 달성하는 데까진 공모펀드의 ETF화, 연금시장의 팽창, 채권 ETF의 대중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엠플리파이사와 적극적 공조, 현지거점 법인을 아우르는 글로벌 ETF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등 시장 변화에 대비한 시도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6월 아시아 최초로 홍콩 시장에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를 상장한 바 있다.
최 본부장은 "서봉균 대표 지시하에 가상화폐 리서치는 이미 진행 중이고, 상품 출시 등 시도를 현실화하는 중"이라면서 "아직 제도권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대체자산의 ETF화는 '넥스트 20년'을 준비하는 자산운용사로서 숙명적 과제로 여기고 있다. 제도적인 걸림돌이 있다면 이를 위한 노력도 삼성운용이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KODEX 브랜드에 대한 새 단장도 마쳤다. 그간 사용해온 기존 빨간색의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는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됐다.
이는 지난 4월 론칭한 삼성 금융사 공동브랜드(BI)인 삼성금융네트웍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함으로써 KODEX가 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란 설명이다. 소문자 사용과 열기구·맵포인터 등을 떠올릴 심볼을 통해 젊고 유연하며 고객 친화적인 느낌을 부각했다. 성공적인 투자로 투자자들을 이끌겠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이번 심볼은 회사 임직원들의 두 차례 투표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됐다.
김경식 디지털마케팅팀장은 "과거의 심볼보다 젊고 편안하고, 유연해보이는 느낌이 담겼다"며 "로고만 바뀐 게 아니라 앞으로 우리의 워딩, 이미지 모든 면에서 고객들이 쉽고 투자를 간편하게 여길 수 있도록 MZ세대 공략 등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