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구결과 발표"은행 이자이익 40%, 예대금리차 확대 덕분""금리상승기 고정금리 대출 확대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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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대금리차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더 확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변동금리 대출과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은 시기에도 예대금리차는 높게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와 2022년 상반기에 늘어난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의 약 40%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60%는 대출자산 증가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예대금리차 확대가 은행의 수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은행들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확대됐는데 국내은행 대출 및 예금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 했다. 

    대출의 경우 약 70%가 변동금리 대출이라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반면 예금의 약 55%는 시장금리 변화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라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변화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해왔다는 것이다. 

    과거 금리인상기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 평균 0.80%p 상승하는 동안 예금금리(수신금리)는 평균 0.52%p 오르는데 머물렀다. 

    보고서는 최근 저원가성예금의 비중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더욱 상승해온 점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대금리 차의 확대 정도를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 시장내 은행간 경쟁유인이 축소된 점도 최근 예대금리차를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서는 지목했다.

    2021년 이후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그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총량 관리 등에 따른 은행 간 경쟁유인이 줄고 가계대출 태도가 강화돼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최근 예대금리차 확대는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변동대출 비중 확대, 은행간 점유율 경쟁 유인의 일시적 축소에 주로 기인했다"면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고정금리 대출 확대 방안을 고려하고 은행 간 적정한 경쟁이 유지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