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TV 불황에 분기 적자 7500억LCD TV 종료 앞당기고 중소형 위주 사업 재편중소형 OLED 강자 삼성D, 역대 최대 실적 달성중국도 'TV→IT' 전환 속도… "내년 경쟁 더 치열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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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시장이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10년 만에 최악의 출하량을 보이면서 디스플레이 업계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디스플레이업계는 성장성이 있는 IT용 패널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패널의 생산을 조절하는 동시에 중소형 사업 경쟁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2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6조7713억원, 영업손실 75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TV 시장 부진에 따른 패널 수요 감소로 LCD 패널 가격이 급락한 데다 OLED TV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에너지 공급 불안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위기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등의 상황으로 OLED 생산라인 가동률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실수요 기반 생산능력(CAPA)을 운영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TV 시장에서 보통 유럽 비중은 10% 중후반대인 것에 비해 자사 OLED 수요 비중은 45%를 상회한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OLED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현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없애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이고, 유럽 상황이 개선되면 OLED 판매량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LG디스플레이는 경쟁력 차별화의 여지가 크지 않고, 시황에 따른 성과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된 LCD TV 부문의 국내 생산 종료 계획도 앞당기고, 중국에서의 생산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소형 및 자동차용 사업 부문에서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라인업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및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차를 확대하며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등 소형 사업은 TV 사업보다 비교적 선방하면서 점차 실적 개선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부품업계의 '큰 손'으로 꼽히는 애플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지난해 중소형 OLED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한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모바일 뿐만 아니라 IT기기 등 애플향 제품 위주로 사업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PC와 화이트(W)-OLED 기반 모니터 등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준비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미 LCD 사업을 정리하며 OLED 위주의 사업재편을 완료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로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삼성디스플레이도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업체들도 TV 수요 둔화로 IT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는 TV에서 IT로의 이전"이라며 "당초 8.5세대나 8.6세대 공장을 지을 때에는 TV용이었지만, 현재 절반 이상이 IT쪽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특히 중국 업체들은 TV 수요 둔화로 IT 전환에 더 속도를 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TV 시장의 '치킨게임'을 끝내고 IT 장악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IT 패널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