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와 함께 첨단기술분야 지정OLED 및 QD·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기술 중심中 디스플레이 굴기, 지난해 글로벌 선두자리 내줘산업부 통과했지만… 세제혜택 위해 기재부 문턱 넘어야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가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서 중국의 추격으로 위상이 떨어진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의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는 국가첨단전략기술로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3개 산업의 15개 국가첨단전략기술분야로 선정했다.

    올 초 국회를 통과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당초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갈수록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정부 지원의 시급성이 요구돼 왔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가격을 앞세운 LCD 물량 공세에 경쟁력이 악화되며 실적에도 타격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가별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에서 41.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한국은 33.2%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2004년 일본을 제치고 선두에 오른지 17년 만이다. 중국은 올해도 점유율 43%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LCD 사업 철수를 완료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TV용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하면서 OLED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도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또 다시 한국을 빠르게 추격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출하량 비중은 지난해 62.5%로, 전년보다 9.5%p 하락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61.1%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시장에서는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2위를 기록 중이다.

    디스플레이산업의 위기감이 조성되면서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지난 4월 개최된 '디스플레이 발전전략 협의체'에서 "경쟁국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이 앞선 기술에 대한 사업화를 통해 경쟁국과의 격차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민간 부문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와 연구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 9월 열린 '제13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주요 해외 경쟁업체들이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속도를 내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때보다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혁신으로 후발 국가와의 격차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디스플레이 업계에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산업부도 나름대로 지속해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규제로 인해서 기업들이 더 어려움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국가첨단전략기술에서 디스플레이의는 OLED 및 QD·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패널 기술이 선정됐다.  위원회는 “전문가·업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기술세부 수준을 정해 지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첨단전략기술분야가 선정됨에 따라 특화단지, 특성화대학원 등을 비롯한 입지·인력·기술개발·금융 및 규제완화 등 첨단전략산업을 위한 지원정책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이번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을 계기로 기재부의 조특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디스플레이 산업은 17년 만에 LCD를 뺏긴 이후 OLED도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에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조세특례법에 디스플레이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