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수주 5조 육박… 전년比 40% 증가수주잔고 중 OLED 비중 올 30%→2022년 45%TV시장 악화 속 모바일·전장 등 소형 중심 투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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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TV 시장 불황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LCD TV 출구전략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모바일과 전장 등 소형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사업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전장 부문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약 2조원 규모였던 수주는 2021~2022년 들어 약 4조~5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며 "OLED와 LTPS LCD 등에서 견고한 수주 활동을 통해 2022년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 수주잔고 내 OLED 비중은 2021년 30%에서 2022년 45%로 확대됐다"며 "OLED 양산 제품 외에 현재 프리미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향으로 약 4~5개의 신규 OLED 프로젝트를 개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장사업의 경우 LG전자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본 궤도에 오르는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전동화 및 자율주행 트렌드는 디스플레이 대형화, OLED와 같은 프리미엄 기술 적용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전장 관련 경쟁력을 갖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토털 솔루션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차량용 P-OLED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하며 자동차 영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용 OLED 점유율 91.3%를 기록했다. 차량용 OLED 시장 규모 지난해 1억2000만달러에서 2025년 5억3000만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해 "P-OLED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모두 적용 가능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큰 영역"이라며 "자동차는 물론 항공과 선박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사업도 2019년부터 애플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점진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매출은 2020년 26억달러에서 2021년 38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4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소형이 30%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7%p 상승했다. 반면 TV 사업은 같은 기간 7%p 하락하며 25%에 그쳤다.

    글로벌 TV 시장의 불황으로 대형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모델 공급을 시작했으며 향후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차별화된 라인업과 솔루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및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격차를 확대하며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OLED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 기간은 오는 2024년 3월31일까지다. 신규 라인과 기존 라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파주 사업장에서 6만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을 구축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