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KG타워 앞에서 집회 가져협의회 "막다른 위기 상황으로 내몰려"이달 대리점 계약 만료, 교섭 진행 중
  • ▲ 쌍용자동차대리점협의회가 지난달 26일 KG타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위기상황을 호소했다. ⓒ뉴데일리DB
    ▲ 쌍용자동차대리점협의회가 지난달 26일 KG타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위기상황을 호소했다. ⓒ뉴데일리DB
    쌍용자동차 대리점들이 KG그룹의 판매수수료 인하 방침에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리점들은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KG와 대리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판매대리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달 26일 KG타워 앞에서 “대리점 생존권 말살 정책 즉각 중단하라”면서 집회를 가졌다. 

    협의회는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데다가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회장이자 공동 대표인 점을 감안해 KG타워를 집회 장소로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는 이날 집회에서 “대리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일념으로 상생의 고통 분담을 함께 해왔다”면서 “이러한 대리점의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 KG와 쌍용차가 성공적인 인수합병(M&A)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KG에 인수가 확정될 무렵부터 영업비용 절감을 이유로 각종 지원 정책을 축소해오고 있다”면서 “소통과 협의가 아니라 부당한 결정과 고압적인 통보로 일관하고 있으며, 이에 대리점들은 막다른 퇴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올해 7월5일 쌍용차 '토레스'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올해 7월5일 쌍용차 '토레스' 미디어 행사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데일리DB
    협의회가 위기 상황을 호소한 이유는 쌍용차 대리점은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는데, 이달 계약만료를 앞두고 수수료 인하 방안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리점의 판매수수료는 토레스 6%, 렉스턴 스포츠·티볼리·코란도 등은 6.5%다.  이를 5%로 일괄 조정하고 인센티브 제도도 손을 본다는 내용이 골자다. 

    대리점들은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경영 상황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토레스 T7’ 트림의 가격은 3020만원이다. 수수료 5%를 적용하면 150만원인데, 대리점과 영업사원이 3:7 비율로 나누고 부가가치세를 계산하면 영업사원은 토레스 T7 1대를 판매해 90만~100만원 정도를 벌게 된다. 결국 대리점은 물론 영업사원들도 어려운 상황으로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수수료 인하를 제안한 것 맞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인센티브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대리점들과 교섭을 재개해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라며 “인센티브 제도를 고정형에서 연동형으로 바꾸는 내용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 정용원 쌍용차 공동대표가 지난달 27일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내용 중 일부 ⓒ뉴데일리DB
    ▲ 정용원 쌍용차 공동대표가 지난달 27일 임직원들에게 공지된 내용 중 일부 ⓒ뉴데일리DB
    이번 수수료 인하 방침은 곽 회장의 조기 경영정상화 드라이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차는 지난 2016년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후 2017년 653억원, 2018년 6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2819억원, 2020년 4494억원, 2021년 2962억원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5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쌍용차의 조기 흑자 전환을 위해 대리점 수수료를 낮추려고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협의회는 지난 집회에서 “경영 손실의 책임을 대리점에 전가하고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기 협의회장은 “우리가 KG와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현재 위기 상황을 설명하는 차원”이라며 “KG와 대리점이 상생해야 쌍용차가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용원 쌍용차 공동 대표도 지난달 27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입장문에서 “협의회는 물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공을 위한 현명한 해답을 찾아나갈 것”이라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