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 임기 종료… 20일 임추위 구성2년 연속 2조클럽 달성… 디지털전환 등 성과유동성 지원 등 정부와 신뢰 돈독
  • ▲ 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 ⓒ뉴데일리
    ▲ 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 ⓒ뉴데일리
    연말을 기점으로 5대금융 지주사중 3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마무리된다. 그 첫 발은 NH농협금융 손병환 회장이 뗀다. 12월31일 임기를 마치는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조용병 신한금융·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달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손 회장의 연임 등을 결정할 에정이다.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최소 '+1년' 등 손 회장의 연임을 점치는 분위기가 높다.

    첫 내부 출신으로 지난해 1월에 취임한 손 회장은 임직원들의 신뢰가 높고 2년 연속 2조클럽 달성 등 빼어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사상 첫 2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 3분기 누적 1조9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8.1% 증가한 규모로 2년 연속 2조 클럽 달성이 예정돼 있다.

    농촌·농업인을 위한 지원금인 농업지원사업비 3379억원을 포함할 경우, 이미 당기 순이익은 2조2023억원에 달한다. 

    역대 농협금융 수장들이 '2+1'년 임기를 지낸 점도 손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손 회장의 연임 여부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가진 농협중앙회 손에 달렸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에 좌우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서 농업분야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디지털농협'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손 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손 회장은 지난 6월 농협금융 서비스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통합앱'을 선보였다.

    정치권 등 외풍이 변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간 농협금융 회장 자리는 줄곧 관료출신이 꿰차왔다. 농협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으로 발탁됐을 때 파격적이란 시각이 많았다. 당시 후보군으로 여러 관료 출신들이 거론되기도 했다. 손 회장의 선임을 두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이성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수장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관료출신들이 다시 농협금융 회장 자리를 노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새 정부 출범 공신들 가운데 경제 관료들이 농협금융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단기 유동성 시장 경색 등으로 금융당국과 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 간의 관계가 돈독해진 점은 연임에 청신호로 읽힌다. 특히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이 격주로 만나기로 한 것을 두고 서로 간의 신뢰가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단기 유동성 시장 경색 등에 따른 정부의 도움 요청에 금융지주가 적극 화답한 결과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의 실적이나, 성과 면에서는 크게 나무랄게 없으나 중앙회 역시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경제 관료들과 경쟁이 이뤄질 지 끝까지 가봐야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