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폴란드 원전 개발 관련 LOI 체결2009년 UAE 원전 수출 모델인 APR1400 기반 수출두산에너빌리티 당시 주기기 제작, 국내 유일 주기기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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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 300억 달러 규모의 ‘한국형 원전’ 수출 물꼬가 트이면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한국수력원자력과 폴란드 간 본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생산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는 협력사로서 사실상 단독으로 원전 제작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과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함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내 민간 원전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협력의향서(LOI)를 맺었다.한수원과 폴란드 측은 한국형 APR1400 기술에 기반을 둔 원전 개발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한다는 목표다.이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주기기 제작 등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에서 유일한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다. 미국형 원전 AP1000과 한국형 원전 APR1400의 노형을 모두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원전 관련 기자재 공급에서 두산에너지빌리티는 사실상 대체 불가인 것으로 알려졌다.향후 본계약 성사된다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 수주 이후 13년 만에 원전 수출 쾌거를 이루게 된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한국형 원전 ARP 1400의 주기기 제작을 맡기도 했다.업계에서는 LOI 체결 이후 큰 변수가 없는 한 본계약까지 무난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도 한수원과의 본계약 체결 가능성 질문에 “짧게 말하겠다. 100%다”라고 답하며 한국에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 생산에 있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독보적 지위를 고려하면 본계약 체결 시 한수원 협력사로서 사업 참여가 확실시 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폴란드 원전 개발은 현재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를 철거하고 1.4GW급 원전 2기 혹은 4기를 짓는 사업으로 알려졌다. 원전 1기당 건설비용이 통상 6~7조원으로 투입되는 걸 고려하면 최대 3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사업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본계약은 이르면 내년 안에 체결될 전망이다.최근 사업자가 선정된 이집트 엘다바 원전 4기의 사업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로 우리 돈 42조원이었다.아울러 폴란드에 원전 수출이 확정되면 체코 등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 프랑스 3파전 양상인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외에도 영국은 2050년까지 원전을 최대 8기까지 더 짓겠다고 발표했으며 프랑스도 2050년까지 신규 원전 6기를 건설하고 추가로 원전 8기를 더 지을지 검토하고 있다.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원전 수출은 APR1400을 기반으로 수출하므로 한전기술의 설계 용역,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자재 공급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한 폴란드 1단계 프로젝트에도 일부 주기기 등 공급 가능성이 있어 원전 관련 수주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54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열병합 발전소 계약에 이어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참여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안정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