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산항 기준 운임지표 도입 SCFI 대비 국내 해운시황 정확도↑ 기대중소선사일수록 도움 클 듯
  • ▲ HMM 누리호. ⓒHMM
    ▲ HMM 누리호. ⓒHMM
    정부가 컨테이너 해운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한국형 운임지수(KCCI) 도입에 나섰다.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글로벌 대표적인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하는 신규 운임지수인 KCCI를 개발해 전날 처음 발표했다.

    이 지수는 부산항을 기준으로 아시아, 북미와 유럽을 포함해 총 13개로 구성된 노선의 종합지수로 산정되며 매주 월요일 14시 해진공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이번 주 발표된 KCCI 지수는 2892다. 

    KCCI는 현대글로비스·CJ대한통운·삼성SDS·LX판토스·태웅로직스 등 대형 물류사 등 10개사 패널리스트의 제공 운임을 합산한 후 항로별 운임을 가중 평균해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또한 항로별로도 연근해 3개 항로와 중장거리 6개 항로, 원양 4개 항로별로 비중을 달리했다.

    그동안 해운업계에서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운임지수인 SCFI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SCFI는 한국~일본, 한국~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근해 항로의 운임 정보를 포함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이때문에 중국·일본·동남아 등을 상대로 움직이는 국내 중소선사일수록 어려움이 많았다. 상하이를 기준으로 삼는 SCFI는 우리나라 주요 항만 운임 간 격차가 확대돼 활용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또 화주들이 국내 해운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SCFI를 근거로 운임 인하 등을 요구할 경우 운임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가 놓이기도 했다.   

    이에 해운업계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도입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SCFI 등 해외 운임지수에서 다루지 않는 한국과 중국·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의 상황을 반영함으로써 국적선사들과 국내 수출입 기업들이 운임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사 관계자는 “이번 KCCI 도입은 중소선사에게 보다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SCFI는 연근해 선사에게는 크게 관련 없는 지표다. 중소선사들은 출발지와 도착지가 한국인데, 그동안 부산발 운임지수가 없어 참고할만한 데이터가 없었다. 이번 KCCI 도입을 계기로 정확한 시황 분석뿐 아니라 경영계획 수립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