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신세계인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삼성물산 패션·한섬·코오롱FnC 두자리 성장리오프닝 효과에 수입 상품 수요 증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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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패션업체들이 상반기에 이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축됐던 소비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고마진의 수입 상품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5883억원,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66%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한세실업은 "고가 의류 브랜드와의 계약이 증가하며 매출이 큰 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상 F/W 시즌 제품은 S/S 제품보다 단가가 높은데 이번 분기 F/W 제품 비중이 큰 것도 영향을 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인 리오프닝으로 비즈니스 활동이 재개되면서 외출복 구입이 증대한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47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90억원으로 전년 보다 70.6% 증가했다.
수입 상품과 온라인 호조세, SPA 부문 개선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뛰었다고 회사는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브랜드별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아미 60%, 메종키츠네 40%, 톰브라운 20% 등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F&F도 올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매출은 4417억원, 영업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45% 증가했다.
실적 성장을 이끈 원동력은 코로나 봉쇄 와중에도 중국에서 성장을 이뤄낸 간판 브랜드 MLB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MLB는 연말까지 매장 수 9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소비자 판매액도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875억원,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71% 늘어났다.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 자체 패션 브랜드의 수요가 지속되며 견고한 실적을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루넬로 쿠치넬리, 크롬하츠, 알렉산더왕 등 명품 브랜드가 매출을 이끌며 패션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자체 여성복 브랜드 보브 매출은 20% 증가했고 캐시미어 등 고급 니트웨어를 주력으로 선보이는 일라일은 매출이 50.5% 늘었다.
한섬도 올 3분기 매출이 3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 신장했다. 리오프닝 영향으로 백화점 매출이 카테고리별로 균일한 성장세를 보였고 특히 고가 남성 및 여성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오프라인 매출이 2677억원, 온라인 매출이 72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8%, 5% 증가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패션부문도 올 3분기 패션 부문 매출은 21.2% 늘어난 2455억원으로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1억원에 그쳐 적자 규모를 줄였다. 같은 기간 더네이쳐홀딩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958억원,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7%, 260.7% 성장했다.
다만 내년부터는 이같은 호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강달러에 따른 물류비 증가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다 소비경기 둔화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실제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전년 대비)를 기존 2.3%에서 1.8%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내수 시장 위축으로 국내 영업 환경이 열악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라면서도 "올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