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브랜드 최초의 대규모 마케팅… 타깃은 '기말고사 앞둔 대학생'오픈AI 최초의 CMO 케이트 루치 선임 후 선보인 첫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5월 말까지 대학생들에게 챗GPT 플러스 무료 제공옥스퍼드·펜실베니아大와 성공적 파트너십, 챗GPT 에듀 출시 등 AI 교육시장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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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AI
온 세상을 '지브리' 화풍으로 물들인 오픈AI(OpenAI)가 이번에는 AI(인공지능) 교육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최초의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층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생들에게 챗GPT 플러스(ChatGPT Plus)를 무료로 제공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해당 광고는 "저는 꾸물대는 타입입니다. 이 미적분학 기초 강의 내용을 2주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차근차근 따라할 수 있는 세부 목표를 세워주세요"라는 내용으로, 대학생이 작성했을법한 챗GPT용 프롬프트를 보여준다. 대학생들이 챗GPT를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를 예로 든 것이다.이번 캠페인은 지난해 말 오픈AI에 합류한 브랜드 최초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 케이트 루치(Kate Rouch)가 이끄는 대규모 캠페인으로, AI 교육 시장 확대에 나선 오픈AI의 목표와 전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케이트 루치 CMO는 자신의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젊은이들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지 않고서는 우리의 사명을 달성할 수 없다. 이에 걸맞게 우리는 첫 번째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운동하고, 일자리를 구하고, 여름 휴가를 계획하면서 챗GPT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여준다"며 "기말고사 기간 동안 미국 및 캐나다 학생들에게 더욱 발전된 기능이 담긴 챗GPT 플러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오픈AI의 이번 캠페인은 옥외광고(OOH)와 디지털 광고, 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집행 될 예정이며, 대학생들을 위한 챗GPT 플러스 무료 혜택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챗GPT 플러스에서는 파일 업로드량과 메시지 한도를 확대할 수 있고, 고급 음성 모드와 심층적인 리서치(deep research)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오는 5월 31일까지 월 구독료 20달러(약 3만원)인 챗GPT 플러스에 무료로 액세스할 수 있다.오픈AI가 대학생들에게 이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AI 교육 시장을 선점해 주도권을 잡기 위한 오픈AI의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앞서 오픈AI는 옥스퍼드(Oxford) 대학과 펜실베니아(Pennsylvania) 대학, 하버드(Harvard) 대학 등 유수의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및 연구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AI를 학습 도우미로 사용하도록 하고, 교수진은 교육 및 연구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신 도구와 자원을 지원함으로써 학문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이와 함께 오픈AI는 지난해 5월, 대학생과 교수, 연구원 등을 위한 '챗GPT 에듀(ChatGPT Edu)'를 선보였다. '챗GPT 에듀'는 대학 등 교육기관을 위한 전용 AI로, GPT-4o 모델을 기반으로 학생과 교수진이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AI를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오픈AI에 따르면 컬럼비아(Columbia) 대학교의 나빌라 엘바셀(Nabila El-Bassel) 교수 연구팀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분석하고 합성해 개입에 정보를 제공하는 GPT를 구축해 몇 주간의 연구 작업을 단 몇 초로 단축했으며, 와튼(Wharton) 대학교의 에단 몰릭(Ethan Mollick) 교수의 강의를 듣는 학부생과 MBA 학생들은 강의 자료를 학습한 GPT와의 토론을 통해 최종 과제를 완성했고, 애리조나 주립대학교(Arizona State University)의 크리스티안 리브스(Christiane Reves) 조교수는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 수준에 맞는 독일어 회화에 참여하면서 맞춤형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GPT를 개발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고, 교수진의 평가 시간을 절약하는 등 '챗GPT 에듀' 활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챗GPT 에듀'는 텍스트 해석, 코딩,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주력 모델인 GPT-4o에 대한 높은 접근성과 데이터 분석, 웹 브라우징, 문서 요약과 같은 고급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5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강력한 보안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챗GPT 에듀' 내 대화와 데이터는 오픈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카일 보웬(Kyle Bowen)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부최고정보책임자(Deputy CIO)는 "오픈AI의 기술을 우리 대학의 교육 및 운영 체계에 통합함으로써, 혁신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도구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학내 공동체 전반과 협력하고 있으며, 그 과정을 다른 기관들도 적용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챗GPT 에듀'를 도입한 각 대학들이 수업과 연구에 이를 적극 활용하고, 확장 가능한 모델로 발전시켜 서로 공유하게 될 경우 오픈AI의 교육 시장 내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 ▲ 케이트 루치 오픈AI CMO. ©오픈AI
오픈AI는 케이트 루치 CMO를 선임한 후 광고·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한 케이트 루치 CMO는 더 브릿지스팬 그룹(The Bridgespan Group)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시작해 메타(Meta)의 브랜드 및 제품 마케팅 글로벌 헤드 부사장, 코인베이스(Coinbase)의 CMO 등을 거쳐 2024년 12월 오픈AI에 합류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그는 올 2월 오픈AI 최초의 슈퍼볼(Super Bowl) 광고인 'The Intelligence Age(지능 시대)' 캠페인(액센츄어 송(Accenture Song) 대행)을 선보이며 성공적인 CMO 데뷔전을 치렀다. - 1400만 달러(한화 약 205억원)를 쏟아 부은 오픈AI의 슈퍼볼 광고는 하나의 작은 점에서 시작해 도구의 사용과 불의 발견, 바퀴와 농업의 발명부터 증기기관차와 전기, 비행기, TV, 달 탐험, 인터넷, 반도체, AI까지 이어지는 기술의 진보와 진화를 한 눈에 보여준다. 이어 "모든 도약은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된다"며 "당신은 다음에 무엇을 창조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슈퍼볼 광고가 대중에게 오픈AI의 목적과 방향성을 처음으로 알린 기업 이미지 중심의 브랜딩 캠페인이었다면, 이번 신규 광고는 실질적 사용자층인 대학생을 정조준하며 AI 교육 시장을 선점하려는 오픈AI의 구체적 전략을 구체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현재 글로벌 AI 교육 시장은 오픈AI의 '챗GPT 에듀'뿐만 아니라,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교육 버전, 구글(Google)의 교육자를 위한 생성형 AI(Generative AI for Educators),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등이 학생과 교육자들에게 다양한 AI 도구와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최근 '지브리' 화풍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이용자 수와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오픈AI가, AI 교육 시장에서도 패권을 잡게 될 지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한편 오픈AI의 챗GPT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 3월 5억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3억5000만 명 수준에서 불과 3개월 만에 2억 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달 챗GPT의 국내 MAU도 전년 동기 대비 478.3% 오른 509만 명을 돌파했으며, 신규 앱 설치 건수도 143만6000여 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지난 주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가 지난해 37억 달러(약 5조43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5년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한 127억 달러(약 18조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