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차담회 가질 예정수소·UAM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모색 전망빈 살만, 660조 규모 '네옴시티' 사업 주도
  •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번 만남에서 수소 및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분야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17일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 기간 중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6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Neom City)’ 사업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석유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 경제를 첨단, 친환경 산업으로 재편하려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이번 방한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수소 모빌리티 확대, UAM 생태계 구축 등으로 사우디와 ‘윈윈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와 수소, 친환경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세계적인 종합 에너지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Aramco)’ 및 사우디의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KAUST)과 MOU를 체결하고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 ▲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아람코, KAUST와 온실가스 저감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 현대차그룹은 올해 3월 아람코, KAUST와 온실가스 저감 등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이번 공동 연구에서는 기존 엔진 대비 열효율 및 연료소비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초희박 연소 엔진(Ultra Lean Burn Engine)’ 및 친환경 합성연료(e-Fuel)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6월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등에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당시 정 회장은 “수소 사회의 수요와 공급 영역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확대는 물론 미래 수소에너지 중심 사회를 함께 리딩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후에도 2020년 3월 사우디 최대 운수 기업 중 하나인 알 사프와(Al-Safwa)에 신형 쏘나타 1000대를 공항 택시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같은 해 9월에는 수소전기차 ‘넥쏘’ 2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 FCEV’ 2대 등 총 4대를 사우디에 선적하면서 중동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가 네옴시티를 통해 스마트 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UAM과도 맞닿아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UAM 법인명을 ‘슈퍼널(Supernal)’로 확정하고 안전한 기체 개발과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UAM 기체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UAM 수직 이착륙장 건설, 통신 인프라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정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가 그동안 신성장 분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과 같은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