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보다 큰 배꼽'벤츠 파이낸셜 영업이익률 45.9%BMW 파이낸셜 영업이익률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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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영업 중인 수입차 업체들의 전속 할부금융사들이 해마다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연간 수만대의 차를 파는 수입차 업체들은 2%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만 고금리 전용할부금융을 통해 얻는 연간 영업이익률은 10배를 훌쩍 넘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 국내 3대 수입차 업체들의 전속 할부금융사들은 지난해 연평균 2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1위 벤츠의 자사 할부금융사인 '메르세대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으로 1588억원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730억원에 달해 45.9%의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2020년에는 5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BMW코리아의 할부금융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매출 7383억원에 영업이익 1210억원으로 16.4%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 계열 브랜드의 전용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같은 기간 매출 4011억원에 영업이익 277억원을 기록했다. 앞선 두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6.9%대의 영업이익률이지만 디젤게이트에 따른 리콜조치 등으로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을 비교하면 높은 이익률이다.

    반면 국내 3대 수입차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률은 평균 2%대에 불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해 6조12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175억원에 불과했다. 영업이익률이 고작 3.6%에 불과한 수준이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4조67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1%에 불과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20년과 2019년에 8000억원대를 육박하는 매출액을 냈지만 디젤게이트에 따른 리콜조치와 충당금 및 과징금으로 인해 각각 191억과 3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도 2조16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6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수입차 전용 할부금융사들이 수입차 판매업체의 영업이익을 크게 뛰어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은 낮은 자금조달비용과 고금리의 할부상품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차 전속 할부금융사들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수입차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낮은 금리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높은 금리의 할부 상품을 전속 수입차업체를 통해 판매하고 있어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