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쿠폰, 1장으로 줄고 사용 2만원 이상 조건 높여별도 공지 없이 슬쩍 상품 설명 페이지만 변경우주패스 1주년 행사에 연간 회원 늘자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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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SK텔레콤의 간판 유료 멤버십인 ‘우주패스 all’이 달라졌다. 이커머스 계열사 11번가와 연계한 서비스를 변경하면서 혜택을 대폭 축소한 것. 그럼에도 론칭 당시 떠들썩한 홍보를 했던것과 달리 공지조차 없는 상황. 기존 ‘우주패스 all’ 혜택을 생각한 소비자는 가입시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1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유료 멤버십 ‘우주패스’의 대표 상품인 ‘우주패스 all’은 지난 3일부터 11번가 관련 혜택을 대폭 축소했다. 

    ‘우주패스 all’에서 가입 즉시 주어지던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이하 아마존)’ 5000원 할인쿠폰 2장이 1장으로 줄어들었다. 사용 조건도 기존 5010원 이상 구매에서 2만원 이상 구매로 변경됐다. 대신 11번가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 쿠폰이 1장 신설됐지만 사용 조건은 5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로 제한됐다. 

    현재 ‘우주패스 all’의 이런 서비스 변경은 우주패스 맴버십 관련 공지되지 않고 상품설명만 변경된 상황이다. ‘우주패스 all’ 론칭 당시의 떠들썩한 홍보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변경 안내조차 없어 사실상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근슬쩍 상품 설명만 수정하고 혜택을 대거 축소한 셈이다. 이 때문에 기존 ‘우주패스 all’만을 기억하는 소비자의 경우 서비스를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11번가 측은 “기존에 ‘우주패스 all’을 이용 중인 고객은 해지 전까진 기존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며 “기존 고객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혼선 방지를 위해 ‘우주패스 all’ 혜택 변경을 별도로 공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 달라진 우주패스 all 혜택 설명.
    ▲ 달라진 우주패스 all 혜택 설명.
    ‘우주패스 all’은 지난해 8월 11번가의 아마존 론칭과 함께 탄생한 간판 유료 멤버십으로 아마존 쇼핑 혜택을 강점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후 ‘우주패스 mini’, ‘우주패스 slim’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11번가 아마존을 등에 업은 핵심 역할을 해왔다. 

    이런 ‘우주패스 all’의 변심은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11번가 측은 “고객 리서치 결과 ‘우주패스’ 회원들은 국내 상품 쇼핑 혜택을 더 원했고 이로 인해 ‘우주패스 all’ 쿠폰 2매 중 1매를 11번가 5000원 할인쿠폰으로 변경했다”며 “기존 아마존 5000원 할인 쿠폰도 많은 고객들이 3만원 이상 구매하고 있는 만큼 최소 주문금액 허들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기존에 낮던 쿠폰 사용의 문턱을 대폭 높였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동안 11번가는 아마존의 1만원 미만 상품을 꾸준히 줄여왔다. 저가 상품의 경우 2개 이상의 묶음 구매해야하는 방식 등으로 사실상 할인율을 조정했던 것. 이런 추세에서 아예 ‘우주패스 all’에서 쿠폰 사용 조건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가 아마존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폭등한 원·달러 환율과 치솟은 물류비용으로 인해 기존 5000원 쿠폰과 무료 배송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원수가 어느정도 확보됐다는 판단 하에 수익성 관리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체리피커’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체리피커’는 케이크 위의 체리만 쏙 빼먹는다는 얌체를 빗대 이용은 낮고 혜택만 챙기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아마존의 1만원 이하의 상품만 정리해 공유하는 커뮤니티까지 생기면서 5000원 쿠폰과 무료 배송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 했으리라는 추측이다.

    공교롭게도 ‘우주패스’는 1주년을 맞이한 지난 8월 대대적인 연간회원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 상황. 상반기에 100만명으로 집계됐던 ‘우주패스’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140만명을 돌파했다. 연간 가입자가 늘어 회원 수가 안정화된 만큼 부담이 큰 서비스부터 조정을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