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0% 본사 배당벤츠, 당기순익 전액 배당고용, 투자 외면… 기부 0.1%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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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서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도 본사 배당을 통해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수익을 본국에 송금하지만 한국 시장 재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99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400억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 늘어난 4조6733억원, 당기순이익은 477% 치솟은 1564억원에 달했다. 전속 할부금융사인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4% 증가한 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양사 합계 영업이익은 2200억원이 넘는다. 

    특히 지난해 BMW코리아는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본사에 7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배당금액/당기순이익)은 45%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포르쉐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등도 지난해 영업이익 전부를 본사에 배당하거나 그 이상을 본사에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수입차 업체 1위인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액(1473억원)을 배당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순이익(386억원)보다 많은 405억원을 배당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15기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당기순이익 86억5250만원 전액을 영국 재규어랜드로버 본사로 배당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54억6977만원 모두 배당했다.

    기업이 주주에게 배당하는 행위는 무작정 비판받을 사안은 아니나 지나친 배당 성향은 한국 시장 재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의 기부금 비율은 매출액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기록한 벤츠코리아는 매출액은 6조1213억원이지만 기부금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부금 비중은 0.05%에 불과했다.

    BMW코리아는 매출 4조6733억원에 기부금 16억원으로, 기부금 비율은 0.03%다. 매출액(1조295억원) 대비 가장 많은 기부금(16억원)을 낸 포르쉐코리아 역시 0.16%다. 기부금 규모가 매출액 대비 채 1%가 안 되지만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비중이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글로벌 기업이라 할지라도 진출 국가에서 벌어들인 돈은 현지에 재투자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기여를 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임무"라면서 "생색내기가 아닌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