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대기 장기화가 가격역전 현상 초래GV80 3.5 모델도 최대 26개월 기다려야
  • 제네시스 GV80의 신차대기기간은 최대 30개월에 달하면서 중고차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네시스
    ▲ 제네시스 GV80의 신차대기기간은 최대 30개월에 달하면서 중고차 가격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제네시스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최대 30개월에 달하면서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중고차 시세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고차 매물은 신차보다 가격이 높은 ‘가격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가솔린 2.5 2WD의 2022년식 중고차 평균 시세는 6375만원으로 신차 가격인 6136만원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7866km를 주행한 GV80 2.5 가솔린 AWD 2022년 2월식 매물의 시세는 9090만원이다. 이 차량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Ⅱ ▲하이테크 패키지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컨비니언스 패키지 등 1870만원 상당의 옵션이 장착됐다. 

    GV80 2.5 신차 가격에 해당 옵션을 적용하면 8000만원 정도다. 신차급 중고차가 신차보다 1000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이같은 가격역전 현상은 GV80의 긴 대기기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GV80 가솔린 2.5 모델을 받으려면 30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가솔린 3.5 모델도 26개월, 디젤 3.0 모델도 14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2열 컴포트 패키지, 파노라마 선루프 등 일부 옵션을 선택하면 납기는 더욱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GV80 가솔린 2.5 모델을 지금 계약하면 2025년 상반기쯤 출고 받을 수 있어 중고차 수요가 꾸준한 상황이다.
  • 중고차들이 매매단지에 주차된 모습. ⓒ뉴데일리DB
    ▲ 중고차들이 매매단지에 주차된 모습. ⓒ뉴데일리DB
    최근 GV80 신차를 계약한 A씨는 “차량을 받으려면 2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행거리 2만5000km 이내의 중고 매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대기기간이 1년이 훌쩍 넘는 인기 차종들의 경우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240km를 주행한 2022년 6월식 쏘렌토 하이브리드 1.6 2WD 프레스티지 매물의 시세는 4250만원이다. 신차 가격은 3602만원이며, 해당 매물에 장착된 옵션 금액인 273만원을 더해도 3875만원에 불과하다.  

    엔카닷컴에 따르면 전체 중고차 판매량 중 신차급 중고차의 비중은 올해 1월 12.9%에서 3월 15.5%, 5월 17.9%에서 8월 20.1%까지 상승했다. 현재는 20%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중고차 비수기를 맞아 전반적인 시세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차급 중고차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 대기기간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최근 연식의 중고차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의 사례일 뿐, 중고차 시장 전반에서 가격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