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페이스북, 개인정보 기반 피드·광고 뒤덮여 이용자 기피무단 유출 논란, 보호정책 강화 영향 ‘치명타’‘확증편향’ 강화, 뒤늦은 알고리즘 개선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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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가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해 맞춤형 광고에만 치중한 결과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의 3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온라인 광고 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iOS 운영체제 개인정보 보호 업데이트와 틱톡 등 타 소셜미디어와의 경쟁 심화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4-5월 중 미국 13-17세 청소년 1300명을 대상으로 앱 사용경험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 번이라도 이용한 적 있는 앱에 대한 문항에서 유튜브가 95%, 틱톡은 67%였고 페이스북은 32%를 차지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7월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업계에서는 광고 시장의 침체나 경쟁 심화와 같은 외부 요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페이스북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알고리즘 기반 맞춤형 추천을 핑계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활용이 더 이상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메타는 7월 국내 개인정보처리방침 개정을 적용하면서 정보 동의를 하지 않는 사용자가 앞으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용자들이 반발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메타는 방침을 철회했다.

    개인정보위는 9월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온라인 맞춤형 광고에 활용한 메타에 30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자사 서비스 내에서의 활동 기록뿐만 아니라, 다른 웹사이트와 앱을 방문하고 사용한 행태정보를 수집하는 데 있어 적법한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국정감사에서도 메타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위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개인정보처리방침 업데이트를 하려던 이유는 이용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함”이라며 “관심사에 기반한 브랜드나 상품을 추천하는 등 맞춤화된 콘텐츠가 광고를 포함해 이용자에게도 분명히 이로운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가 내세우는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이용자들은 친구로 등록한 이용자의 게시물보다는 광고와 홍보성 글이 더 많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메타는 그동안 게시물 노출 알고리즘에 개입해왔다. 시간 순서가 아닌 열람한 순서대로 게시물을 노출하고, 광고성 콘텐츠보다는 친구로 등록한 이용자의 게시물을 먼저 볼 수 있게 조정하기도 했다. 게시물이 표시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논란이 되자 알고리즘 작동 방식 우선순위에 대해 일부 설명했다.

    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은 알고리즘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의 상호작용에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페이스북 사용 시간을 늘리려는 취지였지만,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만 주목하는 ‘확증편향’에 기여해 극단주의 성향 콘텐츠 노출 빈도가 높아졌다. 프랜시스 하우겐은 페이스북이 알고리즘 개편으로 인해 이러한 결과가 초래할 것을 알고서도 일부러 의도했고, 내부적으로 경고가 있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페이스북은 메타로 사명을 바꾸고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등 조치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는 모습이다. 미 의회는 알고리즘 자체를 규제하는 법안을 발의해 미 공정거래위원회로 하여금 아이들과 SNS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미 법무부는 메타가 ▲인종 ▲장애여부 ▲직업 ▲가족 ▲출신 국가 등 데이터를 사용해 광고 접근성을 조종했다는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를 기만하는 개인정보 무단 도용 행태와 알고리즘의 편협함은 도를 지나쳤다”며 “메타의 이용자 감소 추세는 반등을 위한 터닝포인트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