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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신용카드사가 발생한 채권인 카드채는 지난해 1조3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76% 줄었다. 캐피탈사가 발행한 할부금융채는 같은 기간 1조2180억원에서 1조75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는 여전채 금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채권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치솟고 있어서다. 실제 2.14%를 나타낸 여전채 금리(AA+,3년물)는 이달 최대 6.1%까지 올랐다. 약 1년간 4%포인트(p)올라 3배 가까이 널뛰며 차입 비용이 상승했다.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채 발행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AA- 등급 3년물 캐피탈채와 국고채 간의 평균 스프레드는 약 230bp 벌어졌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A급 이하 중소 캐피탈사는 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비중을 보면 1년 이하가 30%를, 2년물도 30%를, 3년물이 40%를 차지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카드채 발행 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CP와 ABS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되면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저금리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금리 채권으로 이를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의 여전채 차환 규모는 43조6000억원, 캐피탈은 6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불안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분위기라 돈이 돌지를 않는다"며 "일부 회사들은 연말까지 어떻게든 자금조달 없이 버텨보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