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발행 여전채 41% 급감금리 7%에 육박에 발행 뚝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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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준금리 급등과 채권시장 경색으로 여전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발행한 채권 규모가 전년 대비 40% 넘게 급감했다. 이에 따른 여전채 조달구조도 단기화됨에 따라 고금리 차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말까지 자금조달 없이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만연해지고 있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발행된 카드채와 할부금융채는 1조3257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80억원)대비 41% 급감했다.

    특히 신용카드사가 발생한 채권인 카드채는 지난해 1조30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으로 76% 줄었다. 캐피탈사가 발행한 할부금융채는 같은 기간 1조2180억원에서 1조757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이는 여전채 금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채권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치솟고 있어서다. 실제 2.14%를 나타낸 여전채 금리(AA+,3년물)는 이달 최대 6.1%까지 올랐다. 약 1년간 4%포인트(p)올라 3배 가까이 널뛰며 차입 비용이 상승했다.

    캐피탈사의 할부금융채 발행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AA- 등급 3년물 캐피탈채와 국고채 간의 평균 스프레드는 약 230bp 벌어졌다. 대형 금융지주 계열이 아닌 A급 이하 중소 캐피탈사는 채권 발행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여전사들은 기존 장기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면 최근 시장금리 변동과 연동되는 '금리변동차 회사채' 발행량을 늘려나가는 추세며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비중을 보면 1년 이하가 30%를, 2년물도 30%를, 3년물이 40%를 차지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카드채 발행 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CP와 ABS 발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되면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저금리 채권 만기가 도래하면서 고금리 채권으로 이를 갚아야 한다는 점이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의 여전채 차환 규모는 43조6000억원, 캐피탈은 61조6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불안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 분위기라 돈이 돌지를 않는다"며 "일부 회사들은 연말까지 어떻게든 자금조달 없이 버텨보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