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카캐리어 파업으로 로드 탁송탁송 미동의시 대기 길어져 불만 목소리도르쌍쉐"아직은 괜찮아"공급난 재점화 우려도
  • ▲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그룹이 로드 탁송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대차그룹이 로드 탁송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로드 탁송을 안내 받았는데 동의하지 않아 순번이 뒤로 밀렸습니다”

    지난 24일부터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신차 출고 과정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주부터 조립된 차량을 직원이 직접 운전해서 출고지로 보내는 ‘로드 탁송’을 진행 중이다. 화물연대가 파업하면서 자동차를 운송하던 카 캐리어가 멈춰 섰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드 탁송을 동의한 고객에게 보증 주행거리를 연장해준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소비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동과정에서 차량 스크래치나 오염 등이 발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행거리가 발생하는 만큼 온전한 신차를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직접 차량 출고지에 가서 차량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로드 탁송이 찝찝하기도 하고 가족들이 차를 기다리고 있어 연차 쓰고 울산으로 차를 받으러 가려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후 시간대에 한해 고객이 직접 출고지에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로드 탁송에 동의하지 않은 소비자들 가운데 직접 받으러 갈 상황이 안되는 경우 순번이 뒤로 밀리며 불만도 제기된다. 지금 차량을 인도받는 소비자들은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계약 후 1년 가까이 기다려 온 경우가 많다. 이번 파업이 언제 종료될지 미지수인 만큼, 로드 탁송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연내 출고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로드 탁송 때문에 순번이 뒤로 밀리게 되면서 계약을 취소했다” “소비자가 을이 되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내년으로 차량 출고 시점이 넘어가면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방침이 올해 일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020년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를 기존 5%에서 3.5%로 낮춰왔다. 개소세가 차량을 인도받는 시점에 부과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 여파로 같은 차량을 더 비싸게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차·한국지엠)도 파업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각사에 문의한 결과, 아직 파업에 따른 피해가 가시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탁송을 담당하는 업체가 화물연대에 가입돼있지 않다”며 아직은 파악된 피해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 측도 28일 기준 피해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파업이 길어질 경우 탁송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부품 수급 자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최근 완화되기 시작한 차량 공급난이 화물연대 파업을 계기로 다시 급격히 경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회사 규모나 상황에 따라 파업 여파가 다르겠지만, 화물연대의 파업이 심각해지면 업체를 가리지 않고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