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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업계, 화물연대 파업 '비상'… "장기화땐 공장 가동 중단 불가피"

정유업계 운송 차질… 일부 주유소 공급 부족 호소석유화학업계는 '공장 셧다운' 우려 제기정부-화물연대 첫 협상 결렬… 30일 다시 대화키로

입력 2022-11-29 14:44 | 수정 2022-11-29 15:14

▲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로 주유소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생긴 서울 한 주유소 가격 게시판에 휘발유 품절 문구가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자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남아있는 적재 수준을 고려하면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29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전국 정유 탱크로리(유조차) 기사 중 약 70%는 화물연대 조합 소속이다. 특히 수요가 높은 수도권은 90%가량으로 기타 지역보다 높다. 

다수 정유제품은 육로로 운송된다. 전체 운송 경로 가운데 육로는 47.9%, 송유관 27.7%, 선박 24.1%, 철도 0.3%다. 제품 둘 중 하나는 유조차로 운송되는 셈이다. 

회전율이 빠른 주유소는 이미 물량 부족을 호소 중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일부 수도권 소재 주유소는 이미 기름이 동난 상태"라고 말했다. 통상 주유소들은 휘발유-경유를 각각 20만 리터씩 총 40만 리터를 비축해둔다. 이는 대략 2주 치 물량이지만 판매량이 많은 곳은 2~3일 만에 소진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파업 장기화는 서민들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출하량이 아직까지 뚜렷한 감소세는 없다"면서도 "파업이 길어지면 회전율이 높은 주유소를 중심으로 기름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기름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 자영주유소가 우선 대량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정유사가 관리하는 직영주유소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기는 석유화학업계도 마찬가지다. 일부 공장에서는 공장 가동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파업 시작 후 줄곧 제품을 반출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 석유화학제품 탱크로리는 조합 소속이기 때문에 대체 차량도 없는 실정이다.

화물연대의 사전 파업 예고로 회사별로 적재 공간 마련과 사전 대량 발주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장탱크가 가득 찰 정도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가 최대 고비"라며 "다음주까지 이어지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는 지난 2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약 1시간 50분에 걸쳐 첫 협상에 나섰지만, 상호 이견만 확인한 채 교섭이 결렬됐다. 오는 30일 세종청사에서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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