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 1.5조→3.3조이자비용↑, 부채비율↑국내외 생산능력(Capa) 증설 투자전기차 캐즘 지속… 자금 차입 불가피하반기나 내년 초 유상증자 전망
  • ▲ 포스코퓨처엠. ⓒ연합뉴스
    ▲ 포스코퓨처엠. ⓒ연합뉴스
    포스코퓨처엠이 에너지 소재 부문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지속하며 재무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 요건은 지난해 이미 충족한 상황으로, 이대로라면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총차입금은 2020년 8414억원 수준에서 2021년 1조1021억원, 2022년 1조4831억원, 2023년 2조9944억원, 올 3월 말 3조2536억원 등 급증했다. 2021년까지 차입금 규모를 웃돌았던 현금성자산은 올 들어 8995억원까지 줄며 상환 여력은 축소됐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내화물 등 산업기초소재, 과산화수소 등 첨단화학소재를 생산한다. 고단가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등 에너지소재 성과에 힘입어 매출은 증가 추세이나 전방 업황 둔화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감소, 국내외 생산능력(Capa) 증설에 따른 투자로 차입금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재무안정성도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1년 60.9%→2022년 75%→2023년 142.6%→올 3월 말 161.4%로 급증했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1년 28.1%→2022년 32%→2023년 47.3%→올 3월 말 36.4% 등을 기록하며 건전성 기준(30% 이하)을 크게 웃돌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광양의 양극재 및 전구체, 포항의 양·음극재 투자를 비롯해 캐나다 양극재 신공장 건설 등에 2026년까지 총 3조원을 웃도는 설비투자(Capex)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큰 폭의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어려운 만큼 외부에서의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올 들어 처음 회사채 시장을 두드렸다. 이날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을 모집하는 수요예측에 나선 포스코퓨처엠은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오는 9~10월 만기가 도래하는 2600억원의 공모채 차환과 양극재 설비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외부자금 조달로 투자금 마련과 함께 차입금 상환 시기를 늦추고, 벌어들인 이익은 금융비용으로 쓰는 자금구조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이 회사의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2022년 140억원에서 2023년 52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1년 전(64억원)보다 약 3배 증가한 199억원을 금융비용으로 지출했다.

    회사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당분간 요원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요인으로 ‘순차입금/에비타(EBITAD·상각전 영업이익) 5배 초과’를 제시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순차입금/에비타는 지난해 이미 13.6배를 기록하며 하향 트리거(방아쇠)를 충족했고 올 3월 말(7.6배) 기준으로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까지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감안하면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은 150%, 순차입금/에비타는 5배를 상회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이 확충될 경우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될 수 있어 관련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