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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김치·소주… 'K푸드 불모지' 英 스며드는 한국 식품

SPC 파리바게뜨 2호점 오픈 CJ제일제당, 유럽 전초기지 영국 법인 설립하이트진로, 英 소주 수출 매년 35% 증가

영국 런던=김보라 기자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2022-12-09 10:47 | 수정 2022-12-09 11:29

▲ 영국 파리바게뜨 1호점ⓒ김보라 기자

# 지난달 30일 오후(현지 시간) 9시 영국 런던 더엔젤에 위치한 마트. 여기서는 라면, 만두, 김치 등 한국 식품 다수가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검색을 통해 제품을 찾아보는 등 한국 식품에 대한 이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종 한국 음식 먹방과 한국 드라마·가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 식품업계가 유럽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한식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영국에서 식품업계는 현지 법인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지난달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영국 2호점 하이 캔싱턴 스트리트점을 선보였다. 이 매장은 258㎡(약 78평)규모 복층으로 구성됐다. 생크림케이크, 쉬폰케이크를 포함해 에클레어, 타르트 등 현지 시장에 특화한 시그니처 메뉴와 샌드위치, 샐러드 제품를 판매한다.

앞서 SPC그룹은 지난해 영국법인을 설립했다. 오는 2030년까지 해외 가맹점 2만개를 목표로 삼은 만큼 해외 사업 확장의 일환이다. 이에 지난 10월 복합상업시설인 베터시 파워스테이션에 파리바게뜨 영국 1호점을 열었다. SPC그룹은 영국을 통해 유럽 사업 확장의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K푸드 불모지인 유럽에서도 비비고 신화를 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5월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영국법인을 설립했다. 영국은 K푸드 가공품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로 CJ제일제당은 영국에서의 성과가 유럽 전역에 낙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 3분기 유럽을 포함한 아태 시장의 누적 매출은 8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회사 측은 만두와 가공밥, 한식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식품 사업 매출을 오는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 영국 마트에 진열된 만두ⓒ김보라 기자

하이트진로도 영국에 소주(참이슬, 자몽에이슬 등 과일리큐르)를 수출 중이다. 하이트진로의 최근 4년간 영국으로의 소주 수출은 약 35%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영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현지인들에게 시음 행사를 열어 소주 체험 기회를 높이고 있다. 교민 중심이던 기존 시장을 넘어 현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코트라 행사에 소주 홍보 부스로 참가하고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소주 설명회 및 시음행사 진행했다. 지난 8월에는 대규모 뮤직페스티벌을 공식 후원은 물론 매달 레스토랑과 연계한 협업해 소주와 음식을 페어링하는 프로모션 전개 한 바 있다.

▲ 영국 마트에 진열된 라면ⓒ김보라 기자

라면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금액 기준 영국으로 라면 수출 금액은 4390톤(1907만달러)이다.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농심은 영국 유통 회사인 모리슨 등과 판매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진출해 있다. 농심의 영국 매출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30% 이상 성장, 올해도 비슷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영국 현지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런던에서 진행되는 제7회 런던아시아영화제(LEAFF)에 메인스폰서로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영국 매출은 2018년 23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을 것으로 봤다.

▲ 영국 마트에 진열된 김치ⓒ김보라 기자

이밖에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김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중부 유럽에 위치한 국가 폴란드에 대상 폴란드 지점을 냈다. 1994년 네덜란드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한 이후 28년여 만에 첫 사업 영역 확장이다. 올해 대상 종가 김치의 영국을 포함한 유럽 수출액은 5년 전보다 약 2.7배 증가해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다.

코트라 런던 무역관은 "고급 식료품 점에서도 한국식 양고기 갈비, 한국식 치킨 및 한국식 볶음밥에 대한 검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영화, 음악, 뷰티,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고유 음식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 실정에서 우리 수출기업은 K푸드에 부응해 영국 수출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김보라 기자 bora669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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