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결산, 엔데믹 후 늘어난 주류·전자담배 소비주류업계, 코로나19 이전 뛰어넘는 매출 성장… 신제품도 잇따라KT&G, 궐련형 전자담배 1위로… 신제품 경쟁 치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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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류업계와 담배업계는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 4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본격적인 보복소비의 계절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주요 사업자간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업계의 10대 뉴스를 한 눈에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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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믹 시대, 주류 부활이 시작됐다코로나19 기간에 위기를 맞이했던 주류업계에서 ‘엔데믹’은 그야말로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지난해 내내 제한을 받던 유흥시장이 급격하게 부활하면서 주종을 불문하고 일제히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이는 주종을 불문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소주와 맥주 판매 급증은 물론 위스키의 판매까지 덩달아 상승했을 정도.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올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스키 업계의 매출도 전례 없는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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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어서 못 판다? 프리미엄 위스키 인기코로나19 기간 ‘혼술’ 트렌드에 힘입어 인기를 끌던 프리미엄 위스키의 흥행은 올해도 이어졌다. ‘맥캘란’이나 ‘발베니’ 등 싱글몰트 위스키를 중심으로 품귀가지 겪으면서 이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을 정도.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8% 증가한 2억1804만 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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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저 매각 해프닝… 반년만에 없던 일로이런 상황에서 주요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윈저 및 W 브랜드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적잖은 논란이 됐다. 디아지오 본사는 지난 3월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윈저, W 브랜드를 2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기존 디아지오코리아를 윈저글로벌과 디아지오코리아로 인적분할했다.결과적으로 이 거래는 불발되고 말았다. 베이사이드PE에서 자금 조달에 차질을 겪으면서 매매대금 납부를 수차례 연기했기 때문이다. 디아지오는 결국 지난 9월 매각을 철회하면서 사실상 매각이 백지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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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인기에 주류 유통사부터 와이너리 인수까지주류업계에서 와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올해 빼놓을 수 없는 소식이다. 과거 저가 와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던 것과 달리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와인사업에 대한 주류업계, 유통업계의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신세계그룹은 지난 2월 미국의 대표 프리미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3000억원에 인수했을 정도. 쉐이퍼 와인은 올해 하반기부터 계열사 신세계L&B를 통해 국내 수입됐다. 롯데칠성도 와인 생산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해외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와인 유통계열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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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 경쟁까지가정용 주류 시장에서는 증류 소주의 경쟁이 이어졌다. 프리미엄 증류식 소주인 ‘원소주’가 출시되면서 품귀현상을 겪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와 손 잡고 ‘원소주 스피릿’을 출시했고 이어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증류식 소주 ‘빛’을 출시하면서 앞다퉈 증류식 소주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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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워지는 신제품 주류 경쟁이런 과정에서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지는 중이다. 올해 가장 많은 신제품을 출시한 곳은 롯데칠성이다. 지난 6월 ‘별빛청하’를 출시하면서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한 것에 이어 지난달에는 16년만의 ‘처음처럼’ 신제품인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칠성사이다 맥주’, ‘순하리 레몬진’, ‘처음처럼 꿀주’ 등 이색 콜라보 신제품도 연달아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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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궐련형 전자담배 지각 변동? KT&G 1위로담배 업계에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지각변동을 빼놓을 수 없다. KT&G는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45.1%를 달성하면서 처음으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가 출시된 이후 첫 1위다. 이후 KT&G의 성장세는 매섭게 이어지는 중이다. 2분기 들어 47.0%로 성장한 KT&G의 점유율은 3분기에 48.5%까지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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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화된 권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경쟁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순위가 뒤집히면서 연말 신제품의 격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중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달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를 출시하면서 1위 탈환의 자신감을 내비쳤고 곧바로 KT&G가 차세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릴 에이블’을 출시하면서 1위 수성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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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에 또다시 행동주의 펀드가지배구조 이슈도 적지 않았다. KT&G에서는 지난 10월 16년만에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전달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자회사 한국인삼공사의 분리상장 등의 주주제안을 전달하자 안다자산운용이 한국인삼공사의 인적분할 상장, 자사주 소각 등 비슷한 공개요구에 나섰다.KT&G는 주주의 입장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예정된 주주총회에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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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 저감 담배 ‘규제완화’ 외치는 담배사들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이 성장하면서 담배업계의 목소리는 ‘규제완화’에 맞춰지는 중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와 BAT로스만스가 저마다 유해성 저감 연구를 발표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차등적 규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 과정에서 양사 대표이사가 직접 정부에게 쓴 소리를 남긴 것도 특징이다.
KT&G도 유해성 저감 측면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한다고 밝힌 만큼 이런 분위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