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까지 IPO 목표티빙에 K-OTT 1위 자리 넘겨준 웨이브, 성장성 및 MAU 감소세OTT음대협, 음저협 상대 행정소송 제기… 패소 가능성 짙어적자난 지속, 음악 저작권료 인상 시 실적 개선 어려워
  •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웨이브의 앞길에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KT시즌과 합병법인을 출범한 티빙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과 진행 중인 행정소송의 패소 가능성이 짙어지는 등 이중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2024년까지 유료 가입자 600만 명 확보, 매출 5000억 원 달성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OTT업계가 엔데믹 전환과 함께 이용자들이 이탈하면서 성장성이 떨어졌고 OTT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료 가입자 현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11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20만 명이다. 지난해 비슷한 기간 약 470만 명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0%가량 감소했다. 국내 OTT 1위 자리 역시 430만 명을 기록한 티빙에게 내준 상황이다.

    매출 역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웨이브의 매출은 2019년 973억 원, 2020년 1802억 원, 2021년 230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886억 원이다. 매출 추이를 감안했을 때 목표인 5000억 원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영업손실 폭 역시 커지고 있다. 웨이브의 2019년 영업손실은 2019년 137억 원, 2020년 169억 원, 2021년 558억 원 수준이다. 콘텐츠 투자를 줄일 경우 실적 개선은 가능하지만, 치열한 OTT 업체 간 경쟁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다.

    음저협과 소송 결과에 따라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웨이브, 왓챠, 티빙 등으로 구성된 OTT음악저작권대책협의체(이하 OTT음대협)는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음저협 음악저작권료 징수규정 승인처분이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앞서 유사한 소송을 문체부에 제기한 KT와 LG유플러스가 패소하면서 재판 결과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해당 판결에서 재판부는 문체부의 사용료 요율 및 금액 수정 승인 처분에 재량권을 인정했다.

    일각에서는 저작권료가 인상될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축소 및 요금 인상에 따른 이용자 피해 등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OTT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는 등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성장을 위한 투자가 수반돼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