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반기 모바일 다운로드, 소비자 지출 감소세코로나19 팽창 이후 원래 자리 회귀 넘어 '성장세 꺾여'10여년 시국내 장 주도… 유사한 게임 범람 피로도 높아져 3N, 네오위즈, 시프트업 등 올 다양한 PC·콘솔게임 출시 준비중
  • 한동안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했던 모바일게임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PC·콘솔 플랫폼 기반의 크로스플레이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게임사들 역시 아시아를 넘어 웨스턴 시장 공략을 주요 사업 전략으로 채택하면서 해당 지역에서 인기 있는 플랫폼인 PC·콘솔 신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ai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모바일게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약 2억6000만 건이다. 국내 소비자 지출은 3조 6000억 원으로 전년도 사상 최고치인 3조 9000억 원보다 10%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팽창했던 게임시장의 규모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란 해석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꺾인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의 연 매출은 지난해 약 128조 원에서 올해 약 120조 원으로 6.4%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PC·콘솔게임에 비해 경기 침체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모바일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0년가량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면서 유사한 게임성과 BM(과금모델)을 지닌 타이틀이 범람하고 있는 것. 이에 PC·콘솔 등을 비롯한 신규 플랫폼을 통한 신작에 대한 이용자들의 니즈가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PC·콘솔 신작을 앞세워 국내 이용자들의 니즈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은 약 94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의 약 7배 수준이다.

    특히, 판호 발급이 막혀 모바일게임을 통한 중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PC·콘솔 신작을 앞세워 웨스턴 시장을 공략해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다수의 PC·콘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지스타 2022에서 선보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필두로 ‘퍼스트 디센던트’, ‘데이브 더 다이브’ 스위치 버전 등 다수의 PC·콘솔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현재 스팀에서 얼리액세스로 서비스 중인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하이프스쿼드’, PC·콘솔·모바일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첫 PC·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을 시작으로 3인칭 슈팅과 MMORPG를 결합한 ‘LLL’, 인터랙티브 무비 장르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M’ 등을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게임스컴 2022에서 한국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한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시프트업의 콘솔 액션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2023년 출시 가능성이 있는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올해 스마일게이트가 출시한 ‘크로스파이어X’, 넥슨의 ‘DNG Duel’,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의 신작은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콘솔게임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호로 인해 중국 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의 성장세까지 둔화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며 “PC·콘솔게임 시장의 경우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이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모바일게임과 전혀 다른 이용자들의 니즈와 사업모델을 지니고 있는 만큼, 철저한 시장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