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애 사장·서경배 회장 1963년생 토끼띠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나란히 하락실적 회복 집중… 사업 다각화, 해외 공략 박차
  • ▲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을 맞아 유통업계 토끼띠 최고 경영자(CEO)들에게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국내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수장 2인이 1963년생으로 토끼띠다. 이들은 화장품 혹한기라고 표현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3779억원, 58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44.4%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3110억원, 영업이익은 1933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5%나 줄었다. 3분기에는 해외사업이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침체된 탓으로 분석된다.

    한때 황제주로 불렸던 이들 주가도 하락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7월 178만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던 주가는 현재 7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한때 45만원까지 찍었다 현재 13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이러한 위기 속 화장품 수장 2인은 올해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그룹의 첫 여성 CEO인 이정애 사장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해외사업 확대는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며 글로벌 명품 화장품 회사 도약을 향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후, 숨, 오휘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인 만큼 실적 회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 사장은 중국·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과 소비자 변화 방향에 맞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현지 유통기반을 확대하며 전열을 가다듬겠다"고 했고 "북미 시장에는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준비해 사업 운영 역량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4월 미국 10대 타깃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을 인수했다. 지난해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을 인수해 헤어케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최근 미국 화장품·생필품 판매 회사 뉴에이본을 인수하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인수 등 굵직한 M&A(인수합병)를 단행한 바 있다.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 회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뉴 뷰티(New Beauty) 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뉴 뷰티는 서 회장이 세운 경영 방침으로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한다.

    이에 서 회장은 강한 브랜드 완성,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을 제시해왔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세상에서 고객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은 브랜드의 힘이라고 강조한다. 또 데이터 기반의 고객 대응을 강화하고 분석을 넘어 고객의 생각을 이해하며 브랜드 파워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디지털 세상이 도래함에 따라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팬덤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체질 혁신을 목표로 데이터 기반의 재고관리 최적화 및 공감 기반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도 추진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지난해 9월 미국 클린뷰티 브랜드인 타타하퍼를 인수하고 라네즈, 설화수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중국 외 아시아 지역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늘며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