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창업주 지난해말 복귀 올해 불확실성 지속… 제2의 창업 원년4대 미래 성장 키워드로 위기 극복
  • ▲ 권원강 회장
    ▲ 권원강 회장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그룹의 권원강 창업주가 회장직에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섰다. 대내외적 경영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사업을 직접 챙기며 제2도약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교촌에프앤비 창업자로 2019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에 이어 12월 회장으로 복귀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오너의 과감한 결단과 의사결정이 필수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 수도권에 진출했고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며 전국구 브랜드로 도약했다. 2020년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피 직접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교촌에프앤비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2018년 3391억원에 그쳤던 교촌에프앤비의 연 매출은 상장 첫 해인 2020년 4476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07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203억원에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410억원을 기록했다.
  • ▲ 교촌 사옥
    ▲ 교촌 사옥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88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61% 가량 감소했다.

    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고물가에 따른 원·부자재 부담이 가중되고 배달비 인상과 대형마트발(發) 가성비 치킨의 등장 등으로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권 회장은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선언했다. 

    권 회장은 전날 신년사를 통해 "2023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고 32년간 지켜온 정도경영, 상생경영, 책임경영의 철학을 기반으로 다시 성장하는 교촌으로 만들겠다"며 "이와 함께 본질을 유지하되 새로운 것을 더한다는 해현갱장의 가치도 깊게 되새기며 교촌 가족 전체의 동반성장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비전으로 ‘세계인의 맛을 디자인하는 글로벌 식품라이프스타일 기업’을 강조했다. 비전 달성을 위해 G(Global, 글로벌), S(Sauce, 소스), E(Eco, 친환경), P(Platform, 플랫폼) 등 4가지 핵심 키워드를 내세웠다.

    우선 글로벌은 미주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 전략 시장으로 삼는다.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전략적제휴 방식을 통한 속도감 있는 사업 전개로 교촌치킨을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핵심 기술인 소스를 글로벌 전략 식품 비즈니스로 육성한다. 교촌 만의 레드소스, 간장마늘소스, 허니소스 등 31년간 집적한 소스 생산 노하우를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정용 소스 및 소스를 활용한 간편식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체계적인 제품 라인업을 론칭할 예정이다.

    ESG경영 환경에 맞춰 친환경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및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벤처 투자에도 적극 뛰어든다. 기업형벤처캐피털(CVC) 설립으로 국내외 푸드테크 관련 다양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사내 벤처 육성을 벤처 투자의 주요 방향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