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공장 생산 차질 여파로 시총 2조달러 붕괴LG이노텍, 2022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높은 애플 의존도 발목… FC-BGA 등 사업다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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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기기의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가도를 보였던 애플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 비중이 높은 부품업체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애플 주가는 전장보다 3.7% 감소한 125.07달러를 기록, 시가총액은 1조9900억달러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애플 시총이 2조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샤오미는 물론 삼성전자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도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자국 브랜드가 큰 폭의 출하량 감소를 보였음에도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코로나 방역 조치에 반발한 이탈과 시위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최근에는 이 공장이 생산능력을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다.

    애플이 일시적인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부품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비중이 높은 LG이노텍의 실적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최근 증권사에서는 하향조정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수준인 4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헀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은 전사 연말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중국 락다운으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 및 세트 수요 부진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전사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수년간 애플의 아이폰 흥행 덕에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전사 매출 중 애플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다. 이처럼 애플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잠재적 위험 요소로 꼽혀왔다.

    앞서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LG이노텍의 눈부신 매출 성장은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며 "애플은 중국 오필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카메라모듈 공급처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LG이노텍이 애플로부터 계속해서 대규모 주문을 받을 보장이 없다는 뜻"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LG이노텍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 중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FC-BGA를 빠르게 성장시켜 나갈 것을 주문했다. LG이노텍의 FC-BGA 관련 매출은 오는 2024년 이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