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시간 임에도 30여명 '오픈런' 대기발베니 ·맥켈란 등 인기 위스키 총 1만병 준비안내 혼선으로 인한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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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사러 오셨어요? 여기 위스키 줄인가요?”6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1층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서로에게 ‘목적’을 묻는 물음들이 이어졌다. 이날과 7일 양일간 이마트가 진행하는 ‘Whisky Run Day’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마트 영등포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었다.이마트는 전국 약 50여개 점포에서 지난해 가장 큰 소비가 일어났던 주요 위스키 7종을 한정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추석부터 협력업체와 기획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행사 상품은 ▲ 발베니 14년 캐리비안캐스크 ▲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 ▲ 몽키숄저 ▲ 히비키 하모니 ▲ 야마자키 12년 ▲ 산토리 가쿠빈 등으로 총 1만병 준비했다.이는 위스키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대형마트의 양주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술·혼술 수요가 늘어난 데다, 해외여행이 미뤄지며 면세점 주류 구매 수요가 마트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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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에 위치한 이마트 영등포점 진입로 중 한 곳인 1층 에스컬레이터 앞은 개점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개점 1시간 전부터 줄을 서 있던 장모 씨는 “어제 이마트 SNS를 보고 행사 소식을 알게 돼 왔다”면서 “발베니 14년을 우선 사고 다른 술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날 판매되는 제품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발베니 14년 캐리비안캐스크’, ‘몽키숄더’ 등 3종으로, 특히 수요가 많은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는 9.8%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다만 대기 과정에서 소비자들과 안전요원간의 작은 마찰이 일기도 했다. 타임스퀘어 3번 게이트를 통해 1층으로 진입한 고객들은 이마트 영등포점이 위치한 지하 2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앞에 대기하고 있었다.안전요원들은 세이프가드를 치고 개점 시간인 10시 전까지 진입을 막고 있었는데, 줄을 제대로 세우고 번호표를 나눠주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왜 번호표를 배부하지 않느냐, 온 순서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
개점 10분 전인 오전 9시 50분이 되자 에스컬레이터 이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대기하고 있던 고객 10여명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지하 2츠 매장 입구 한 쪽에 설치된 ‘위스키 런’ 안내 표지판 안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문제는 각각 다른 게이트를 통해 들어온 소비자들을 이마트 측에서 안내하지 못해 혼선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마트 측은 타임스퀘어 14번 게이트에 표지판을 세우고 안내를 했는데, 정문인 3번 게이트를 통해 에스컬레이터로 진입한 사람들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앞서 에스컬레이터 앞에 서 있던 소비자들이 번호표를 받지 못했던 이유였다. 이에 이마트 직원이 양해를 구하고 14번 게이트를 통해 진입한 소비자들을 매장 줄 앞쪽에 세우자 항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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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게이트를 통해 진입한 10여명의 소비자들은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는데 먼저 온 내가 왜 뒤로 밀려야 하느냐”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헤프닝은 3번 게이트로 진입한 소비자들이 총 18병으로 한정돼있던 발베니 14년 캐리비안캐스크를 모두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