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익 3조 전망… 역대 최대 화물 성장 둔화 불구 전체 매출 60% 견인 효자 역할영업이익률 20%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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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지난해 고유가·고환율·고금리 이른바 3고 악재에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어서는 탁월한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항공화물 매출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4조1661억원,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는 대한항공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전년보다 각각 57.1%, 113% 늘어난 수치로, 2년 연속 최대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이 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항공화물 매출이 꼽힌다. 항공화물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한 여객 매출 대신 대한항공의 든든한 실적 버팀목이 돼왔다. 지난해부터 화물 성장세가 둔화되긴 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 항공화물 매출이 전체 매출의 63%(6조1762억원) 차지할 정도로 큰 기여를 했다.대한항공은 항공화물 매출로 위기를 버틸 체력을 비축하면서 지난해 발생한 고유가·고환율·고금리라는 악재도 넘겼다. 3고 여파로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차손실이 지난해 3분기 기준 3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629억원)보다 52%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가 손실분을 상쇄했다. 3분기 부채비율은 전 분기보다 36%포인트 낮아진 239%로, 재무구조도 개선됐다.특히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2019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24.3%에 달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3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였던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대한항공이 10%대를 넘어 2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고정비가 많이 드는 항공업계 특성상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은 결코 달성하기 쉽지 않다. 특히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 탓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저비용항공사(LCC)보다 영업이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에도 항공화물로 버틸 수 있었던 데는 조원태 회장의 발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조 회장은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역발상으로 화물사업을 강화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그는 코로나19 초기에 중국 우한 교민들을 한국으로 수송하는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당시 불안해하는 승무원들을 다독이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리더십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이 같은 리더십과 역량을 바탕으로 조 회장은 지난해 ‘에어라인 스트레티지 어워즈’에서 ‘2022년 올해의 항공화물 리더십상’을 수상했으며 대한항공은 영국 스카이트랙스가 선정한 ‘2022년 세계 최고 항공사’에서 9위로 선정되기도 했다.당시 루이스 하퍼 에어라인 비즈니스 편집장은 “조원태 회장의 리더십을 토대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항공화물사업으로 중심축을 바꾸며 글로벌 항공업계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