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비난 여론 확산당국 개입 나서자 대출금리 속속 인하12월 코픽스 0.05%p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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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렸지만, 은행권 대출금리는 반대로 떨어지고 있다. 

    연초 주담대 상단이 8%를 웃돈 반면 예금금리는 3% 후반까지 추락하면서 예대금리차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당국까지 나서자 은행권들은 앞다퉈 금리조정을 시작했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는 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05%포인트 내린 4.29%로 나타났다.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예금금리 내림세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수신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확보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5%에서 4%대로 주저 앉았고, 3%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에도 제동을 걸었다. 

    기준금리가 올랐어도 이미 은행의 대출금리가 금리를 선반영하고 있으므로 금리인상 요인이 없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지난 1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780∼7.410% 수준으로 일주일전(5.080~8.110%) 보다 떨어졌다. 

    같은기간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가량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인상을 검토 중이다. 

    대출금리만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진다는 외부의 등쌀에 은행들이 시장금리를 거스르면서까지 예금금리를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잦은 금리개입으로 일반적 금리 산정 공식이 꼬이고 금융소비자들의 혼란만 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제도를 도입해 예금금리 인상을 유도하면서 높아진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자 이제는 예금금리 인상을 막고 있다"며 "은행들은 당국 눈치를 살핀 것인데 외부에서는 일부러 예대금리차를 키운다는 지적이 나와 억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