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취급액 3.53% → 3.56%잔액 0.04%p, 신잔액 0.01%p 각각 상승뱅크런 위기 속 정기예금금리 인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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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지수를 나타내는 코픽스(COFIX)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월 3.53% 보다 0.03%p 오른 3.56%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3개월 연속 하락세가 반등한 것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4.34%을 고점으로 지난 2월 3.53%까지 내렸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67%에서 0.04%p 상승한 3.71%로 집계됐고, 신잔액 기준은 3.07%에서 3.08%로 소폭 올랐다. 다만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COFIX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한다.

    당초 3월 코픽스는 한국은행이 2월에 이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하락이 점쳐졌다. 하지만, 3월 초 주요국에서 불거진 은행 위기설이 정기예금 금리를 중심으로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반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중은행이 주요 자금조달수단인 은행채 금리는 2월 초 4.07%(5년물)에서 3월 초 4.37%로 0.3%p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며 당초 5.1%에 찍혔던 점도표가 5.6%로 올라서는 등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다시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긴축 기조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36시간만의 초고속 뱅크런으로 파산하고 유럽 스위스크레디트(CS)가 부실로 매각되는 등 홍역을 치르고서 한풀 동력이 꺾인 상태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준 금리정점을 5.0~5.25%로 비중있게 취급하고 있다.

    다만 이달 들어 시장금리가 점차 안정되고 있어 4월 코픽스는 다소 하락이 전망된다. 지난달 초 4.37%로 거래되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3.91%까지 내려섰다. 1년물도 3.89%에서 3.58%로 내려앉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18일부터 변동금리 대출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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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은행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