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3.16%~, 케뱅 3.38%~코픽스 금리 따라 추가 조정 가능"인하 흐름 맞지만 큰 폭은 어려울 것"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3.50%)를 연속 두 차례 동결하면서 전세대출 금리 하단이 3%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역시 3%대 진입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흐름도 꺾이면서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결과다. 시장에선 전세대출 금리가 이르면 연내에 2%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오는 17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3%대 초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경우 코픽스와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지금껏 코픽스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상황은 단 두번에 불과했다. 

    지난 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3%로 한달새 0.29%p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4.3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불과 넉달 만에 1%p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이미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며 국채금리는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최근 국채 3년물은 연 3.2%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국채금리 하락 흐름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모두 끌어내리고 있다. 

    14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전세대출금리는 연 3.16~4.13% 수준이다.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활용할 때는 연 3.15~3.62%로 더 낮아진다. 카카오뱅크는 가산금리를 마이너스로 적용해 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낮췄다. 

    은행이 가져갈 수 있는 있는 이자마진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금리인하에 나선 모습이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3.38~4.90% 수준이다. 특히 변동형 전세대출(청년 포함)에는 가산금리를 최대 0.15%p 마이너스 적용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도 뚜렷하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금리는 연 3.64~5.85%, 변동형 금리는 4.02~6.20%로 집계됐다. 

    이러한 금리인하 기류는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로만 형성된 것은 아니다. 수년째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금융권을 향한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연말부터 은행권을 향해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데다 최근들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대 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등 상생금융에 대한 강도를 높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 기준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면서 "대출금리 인하 흐름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기준금리가 연내 내리지 않을 경우엔 큰 폭의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