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강화 및 락인 전략으로 이용자 불편 유발하는 시스템 추가이용자들 "몰입도 떨어지고 스트레스 받는다" 등의 지적계정 공유 금지로 인한 수익성 개선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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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가 수익성 강화 및 락인 전략을 내세우면서 서비스 초기 경쟁력으로 언급됐던 ‘몰아보기’, ‘계정 공유’ 등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에 따른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드라마 ‘더글로리’는 총 8편의 파트 1이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비영어권 부문 전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되는 부분이 파트 2로 분류돼 오는 3월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독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TV와 달리 OTT 이용자들의 경우 전편을 몰아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강제로 구독을 유지시키기 위해 불편함을 유발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서비스 초기 차별화를 위해 하루에 전편을 공개하는 정책으로 구독자들을 모아 왔던 만큼, 반감이 더욱 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용자들은 “몰입도가 떨어진다”, “다음 화를 한참 기다려야 하는 부분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등의 부정적인 경험을 토로하고 있다.

    몰아보기와 함께 넷플릭스의 강점으로 분류됐던 계정 공유도 금지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빠른 시일 내 가족을 제외한 타인 간 계정 공유 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칠레·페루 등 일부 남미 국가에는 지난해 3월부터 계정 공유 요금제를 적용한 바 있으며, 올해 초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료 사용자에게 가족 등 동거인 외 제3자에게 계정을 공유할 경우 인당 2~3달러를 추가로 부과할 방침이다.

    지난 2017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는 글을 게재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이 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유료가입자 감소를 언급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분기 유료 가입자는 2억 2164만 명으로 2021년 1분기 대비 20만 명 줄어들었다. 유료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감소세는 지난해 2분기까지 이어졌고 3분기에 반등을 했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었고 다양한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이전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계정 공유 금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 명의의 넷플릭스 유료 서비스 이용자 120명 중 42.5%가 ‘계정 공유를 위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24.2%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요금제, 파트제, 계정 공유 금지 등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편의와 연관된 민감한 부분인 만큼, 갑작스러운 변화에 따른 구독자 이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