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체율 2.5→3.0% 껑충OK, 한국투자, 페퍼 등 11% 아래로"건전성 하락추세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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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오르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도 BIS(국제결제은행) 자본비율이 당국 권고수준인 11%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서는 저축은행도 늘고 있다.

    17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3.0%로 집계됐다. 전년 말 2.5%에서 0.5%포인트(p) 오른 비중이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2조원 초과 2.8% ▲1조원 초과 2조원 이하 3.2% ▲3000억원 초과 1조원 이하 3.4% ▲3000억원 이하 4.6%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리스크가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역시 2020년 9월 14.6%에서 지난해 9월 12.9%로 하락하는 추세로, 2017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부동산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와 가계대출 연체 등 영향으로 자산건선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에서 권고하는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위험가중자산은 빌려준 돈을 위험 정도에 따라 다시 계산해 위험도가 높을수록 가중치를 높게 적용한다.

    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 따라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해 최저 BIS비율 8% 이상,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최저 BIS비율 7% 이상을 규정하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잠재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저축은행에게 BIS기준 자본비율 11%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 10.81% ▲페퍼저축은행 10.49% ▲애큐온저축은행 10.34% ▲한국투자저축은행 9.77% 등은 11% 이하로 떨어졌다. 자기자본 증가율보다 위험가중자산 증가폭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주요 저축은행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 400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앞서 O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물가상승과 급격한 금리인상, 시중 유동성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특성상 차주의 낮은 신용도,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 등을 감안하면 건전성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