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전기 화물차 전환 이어져충전소 확대로 인프라 구축·태양광 등 발전사업까지친환경 패키징·유니폼 개발 눈길
  • ▲ CJ대한통운의 전기배송차량. ⓒCJ대한통운
    ▲ CJ대한통운의 전기배송차량. ⓒCJ대한통운
    택배업계에 녹색 바람이 거세다.

    기존 경유 화물차를 전기차로 바꾸고 포장 과정에서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거나 일회용품 완충재를 종이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물류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 3사는 기존 화물차를 전기·수소차로 바꾸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 택배 3사, 친환경 화물차 전환 ‘속도’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 회사가 보유한 모든 차량을 친환경 전기·수소 화물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2021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줄이겠다는 목표다. 

    2016년 전기화물차를 시범 운행한 CJ대한통운은 2020년부터 택배 현장에 친환경 차량 도입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기아와 ‘친환경 물류운송 혁신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배송 화물차량을 전기트럭 ‘봉고Ⅲ EV’로 전환키로 했다.

    또 전기차 충전을 지원을 위해 경기도 군포와 울산 택배서브에 EV 충전소를 설치하고 향후 전기화물차가 도입되는 사업장 위주로 추가로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은 2021년 기존 택배차를 개조한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시범운행을 마치고 전기 화물차로의 전환에 나섰다. 이와 함께 택배 터미널을 활용한 전기차 충전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서울 구로 터미널과 강서 터미널, 광주 터미널, 제주 터미널 등 4개 택배 사업장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의 택배·물류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더 늘릴 계획이다. 

    또 전력을 스스로 공급하고 판매도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한진은 지난해 9월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건물지원사업에 선정돼 오는 2월 강원도 원주 택배 터미널에 태양광 발전소 준공을 앞두고 있다.
  • ▲ 롯데글로벌로지스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롯데글로벌로지스
    ▲ 롯데글로벌로지스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환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차량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전력·전기차 제조기업들과 잇따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9년 5월 업계 최초로 택배 현장에 1톤 전기택배차량을 투입한 이후 2020년 10월 국내 최초로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를 배송 현장에 투입했다. 콜드체인 전기화물차는 차량과 냉동탑이 모두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K-EV100(2030년까지 친환경차량으로 100% 전환)’ 달성을 위해 2021년 국내 1위 전력 사업자인 LS일렉트릭과 전기차 충전 사업 협력을 맺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전문 제조기업인 ‘대창모터스’와 전기트럭 개발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운송용 밴, 픽업 트럭 등 다양한 적재용량과 기능을 갖춘 목적기반 차량(PBV)을 개발해 향후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종이 완충재, 테이프 없는 포장 개발 눈길

    CJ대한통운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친환경 포장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20년엔 제지기업 무림페이퍼, 밀봉 기술 강소기업 효원기계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과대포장을 줄이고 일회용 완충재를 대체할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개발해 물류 현장에 도입했다. 

    2021년에는 네이버와 협력해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구축했다. 해당 솔루션은 상품 크기·묶음 단위에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으로 펼치고 스캐너로 빈 공간을 측정한 뒤 종이 완충재를 투입해 과대 포장을 방지하는 친환경 포장 프로세스다.

    이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상품 포장 과정에서 완충재, 완충패드, 박스 테이프 등 모든 포장재와 플라스틱 자재를 종이로 바꿔 친환경 효과를 높였다.
  • ▲ 한진이 에코라이프패키징과 개발한 '날개박스'. ⓒ한진
    ▲ 한진이 에코라이프패키징과 개발한 '날개박스'. ⓒ한진
    한진은 스타트업 에코라이프패키징과 함께 테이프 없는 포장상자인 ‘날개박스’ 개발하고 소상공인·1인 창업자와 함께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동행 플랫폼 ‘그린 온 한진’,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친환경 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택배 기사 복장도 친환경 유니폼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버려진 폐기물, 폐의류 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유니폼은 방수·발수 기능과 함께 기존 폴리에스터 원단의 활동성과 착용감을 그대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해당 유니폼으로 약 1.6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