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타이어 편마모, 진동 등으로 양측 갈등이후 제네시스에 한타 등 국산브랜드 배제지난해부터 양측 화해기류, 윈윈관계 기대도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을 강화하며,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제네시스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아이오닉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라인업은 뚫지 못하고 있다.제네시스 G90, GV80에는 피렐리와 미쉐린 제품이 장착됐다. G80에는 피렐리, 콘티넨탈, G80 전동화 모델에는 미쉐린 등 제네시스 전 라인업에는 수입 브랜드 타이어만 탑재되고 있다.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제네시스 차량에 자사 타이어를 공급했다. 하지만 타이어 편마모에 따른 진동과 소음으로 대규모 리콜이 이뤄졌고, 양사 간 책임소재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이후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에 한국타이어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브랜드를 배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타이어 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면서 향후 제네시스 라인업에 한국타이어 제품이 장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25일 아시아 최대 규모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Hankook Technoring)’을 오픈했다. 한국테크노링은 충청남도 태안군에 위치했으며,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부지면적 126만㎡(38만평), 총 13개의 다양한 트랙을 갖췄다.이후 같은 해 9월 7일 현대차그룹은 한국테크노링 주행시험장 내에 ‘HMG 드라이빙 익스프리언스 센터’를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
현대차그룹과 한국앤컴퍼니그룹이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관련한 협업을 진행한데다가 양 그룹 회장이 모두 참석하면서 갈등 관계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게다가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는 지난해 준공식 미디어데이에서 “과거 제네시스 차량을 개발하던 현대차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며, 현대차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한편, 전동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양측이 ‘윈윈 관계’를 이룰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했다. 올해는 아이오닉5 N, 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오는 2025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전환한다.한국타이어는 지난해 5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 브랜드를 론칭했고 세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라인업을 구축했다.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포르쉐 타이칸 ▲폭스바겐 ID.4 ▲아우디 e-트론 등은 물론 최근 토요타의 최초 순수전기차 bZ4X, BMW의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7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영역을 넓혀나가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양사가 감정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관계가 개선됐다”면서 “양측이 제네시스 외에도 전동화 분야에서 협업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