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익,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 위한 투자 재원 활용키로'샤힌 프로젝트' 3월 첫 삽... 세계 최대 스팀크래커 관심 집중BCC 프로젝트, 파라자일렌센터 등 '앞선 투자' 기반 선제적 대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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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S-OIL)이 고유가에 힘입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은 40조원을 넘어섰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순이익은 2조1068억원이다. 

    매출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판매단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4.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정제 설비 부족 및 지정학적 공급 차질 속에서 석유수요 회복에 따른 높은 국제 정제마진과 윤활부문의 수익 개선 및 효율적인 시설 운영에 힘입어 전년 대비 59.2%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과 윤활부문은 각각 2조3465억원과 1조1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은 48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10조59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연말 유가 하락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157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다. 순이익은 231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순이익은 한국의 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와 주주들에 대한 배당 및 재무건전성 강화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오는 3월 6일 샤힌 프로젝트의 기공식을 개최하고, 종합 석유화학 기업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건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2026년까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로 한국과 전 세계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석유화학 구성요소 (building block) 공급을 지원한다.

    이 스팀 크래커는 아람코의 첨단 TC2C (Thermal Crude-To-Chemicals)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올해 첫 건설 공사를 시작으로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연간 최대 320만t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게 될 전망이며,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에쓰오일은 대규모 고도화시설을 완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BCC(벙커C유 재처리시설), PX(파라자일렌센터) 등 수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었고, 생산 전 제품을 경질화 및 저유황화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높였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진행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석유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회사 측은 "중국 내수 및 글로벌 항공유 수요를 중심으로 글로벌 석유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라며 "리오프닝 수요 회복으로 인해 글로벌 석유수요는 2024년까지 팬데믹 이전 평년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