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부문 견고, 콘텐츠사업 급성장… 최대 매출 전망문제는 '인건비'… 코로나19 이후 급등, 영업익 악영향성과급 '줄이고', 임금 인상률 '조정' 등 허리띠 졸라 매
  •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고 부문의 견고한 매출과 콘텐츠 사업 급성장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늘어난 인건비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8조 220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한 1조 30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콘텐츠 사업의 성장이 견인했다.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꾸준한 글로벌 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00.1%, 전분기 대비 40.3% 성장한 4375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 연간 기준 콘텐츠 부문은 전년 대비 91.3% 성장한 1조 26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이후 핵심 수익원인 광고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내 온라인 행사를 통해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직면해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이 긴축 모드에 돌입했고 국내 경기도 어려워 광고주와 중소상공인(SME) 들도 비상 경영 모드인 분위기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2년 예상 연간 매출액은 7조 2241억 원으로 6조 136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5777억 원으로 5949억 원을 기록한 전년동기 대비 약 1.5% 감소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광고시장의 정체가 톡비즈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주)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보상금이 실적에 포함되면서 악영향이 있을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및 2022년 연간 실적발표는 오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인건비를 줄이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나섰다. 네이버의 경우 올해 설 연휴 직전 지급된 성과급이 전년 대비 20~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네이버 경영진과 사업대표 및 총괄은 회사 주가 하락 영향으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은 0원으로 책임리더도 50% 줄여 지급했고 현금 보상도 일괄 차감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 연금 인상률이 15%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로 크게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IT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광고·커머스 부문에서 신사업을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용 통제를 위한 성과급 축소, 제한적인 연봉 인상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