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567억 50.8%↓… 영업익 75.7% 하락코로나19 백신 CMO·CDMO 매출 감소 여파송도 R&PD 센터 설립에 320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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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실적이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7% 감소한 1150억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50.8% 감소한 4567억원, 당기순이익은 65.5% 줄어든 1225억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전년도인 2021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 929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고 개량백신의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백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도 미미한 접종률을 벗어나지 못하며 생산이 중단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등록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및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는 5월 종료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백신 수요는 앞으로 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 송도 글로벌 R&PD 센터에 3200억 투자… "팬데믹 대응"

    이런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송도 글로벌 R&PD 센터'(이하  R&PD 센터) 설립을 의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시설 투자다.

    기승인 된 투자비 419억원(토지비 등)을 포함한 총 3257억원을 투자해 송도 3만413.8㎡(9200평) 부지에 R&PD 센터를 설립한다. 2025년 상반기 중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가 송도로 이동하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부터 상업 생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최첨단 R&PD 센터 설립을 통해 기존의 비즈니스 영역을 고도화하고, 신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PD 센터에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오픈 랩(Open Lab)을 설립한다. 오픈 랩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파트너십을 추진 및 강화하고자 하는 세계 각국의 바이오 기관·기업들의 사무 및 연구 공간으로 활용된다.

    자체적인 연구개발(R&D) 고도화 및 자체 백신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한 연구 및 생산시설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감염병 BSL(b생물안전등급)-3 연구시설을 포함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건설한다. BSL은 생물학적 위험도가 높은 미생물 연구가 가능한 시설에 대한 등급 기준이다. 위험도가 높고 중대 질환을 유발하는 신규 감염병 대응 백신의 개발을 위해서는 BSL-3 수준의 연구시설이 요구된다.

    또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파일럿 플랜트’도 세운다. 파일럿 플랜트란 신규 공법이나 제품을 도입하기 전 건설하는 소규모의 시험적 설비를 뜻한다. R&PD 센터의 파일럿 플랜트는 가장 까다로운 수준으로 평가받는 cGMP 수준의 생산시설로 설계돼 신규 백신 과제 또는 CDMO 사업에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R&PD 센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바이오 및 백신 산업 고도화를 위한 꿈의 무대"라며 "글로벌 네트워크의 코어(Core)로써 전 세계인의 안전한 내일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