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국 코로나19 안정화”… 11일부터 비자발급 재개보복효과에 방문객 증가율보다 드롭액 증가율 높아“반한감정 영향 미미… 리오프닝 효과 2분기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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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중국발 단기비자 발급을 허용하면서 카지노업계의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들의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카지노업계는 코로나19 불황 터널을 끝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 VIP(고정·고액 배팅 고객) 들의 입국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중국인 관광객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의 4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보복 소비 수요에 따라 방문객 증가세보다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현금을 칩으로 바꾸는 금액)의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있었던 1월 GKL의 중국 VIP 드롭액은 중국 방문객 트래픽보다 빠르게 회복된 바 있다. 1월 GKL을 방문한 중국 방문객은 2019년 월평균 대비 31.9%에 불과했지만 드롭액은 2019년 월평균 대비 39.6%로 나타났다. 즉,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VIP 1인이 쓰는 금액이 더욱 늘어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본격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 일본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고 항공 노선이 확대되면서 3분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상당수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파라다이스는 작년 3분기 영업익 383억원을 기록했고, 코리아그랜드레저(GKL)도 영업이익 46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특히 파라다이스의 경우 지난해 12월과 4분기 사상 최대 일본인 VIP 드롭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이 허용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단기비자 발급 재개에 따라 코로나19 수준을 뛰어넘는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중국 VIP 복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마카오의 정킷(VIP 고객 중계) 규제가 심화하면서 중국 VIP 들이 한국 카지노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국내 카지노업계에 호재다.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과 GKL, 파라다이스 시가총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수준까지 회복됐다. 롯데관광개발과 GKL, 파라다이스 등 3사의 9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3조9567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3조8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방역 조치 등으로 장기화 된 중국과 한국의 갈등이 영향을 미치냐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업은 일반 여행이나 관광 등과는 달리 VIP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반한감정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오히려 코로나19 보복 소비로 VIP들의 드롭액이 이전보다 더욱 늘어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VIP 회복과 함께 중국 리오프닝 번격화로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