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정기예금 금리 3%대 안착은행채 전월비 0.2~0.4%p 하락4%대 코픽스 하락시 3%대 주담대 대세 이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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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으면서 시중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첫 하락전환한 COFIX(코픽스)도 당분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당수 주요 시중금리 지표는 기준금리(3.5%)를 하회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국고채 3년물은 3.398%, 5년물은 3.386%에 그친다. 단기물인 1년물조차 3.451%로 기준금리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도 줄고 있다.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는 3.47%로 지난 3일 이후 6거래일째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대출금리 산정기준이 되는 CD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것은 역사상 없던 일이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작년 같은 추세 상승이 재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경기선행지표들이 침체를 가리키는 등 우려가 지속되는 점도 금리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주요 자금조달처인 은행채 금리도 상당폭 하락했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코픽스 발표일인 지난달 16일 4.2%에서 이날 4.07%로 떨어졌다. 변동금리 지표인 6개월물과 1년물은 각각 3.93%에서 3.56%, 3.95%에서 3.59%로 하락폭이 더 컸다. 장기물보다 단기물 채권금리가 더 크게 내렸다는 것은 은행에 잠겨있던 시중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빠르게 흘러나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점을 형성지난 11월 대비 평균 1.4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 금리를 돌파했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3.62%로 내려섰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대비 6조1866억원 감소한 812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금리 안정세는 이달 15일 발표되는 코픽스 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전월대비 0.05%p 하락했다. 지난 8일 발표한 단기 코픽스는 3.61%에서 3.53%로 0.08%p 하락해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상 처음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등 고금리에 가계대출이 줄어들고 있어 영업강화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코픽스 하락으로 3%대 대출금리가 출시된다면 실적개선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