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2건으로 올해 수주목표 98.5% 채워상선 발주 감소 전망 속 양질 일감 확보 노후선 교체 수요 등 당분간 안정적 수주 환경 기대
  • ▲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전경. ⓒ한국조선해양
    ▲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전경.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이 두 달여 만에 올해 수주 목표액 대부분을 채우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13일 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삼호중공업의 누적 수주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올해 목표치인 26억 달러의 98.5%를 채운 상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달 1일 유럽 선사로부터 20억6000만 달러(한화 약 2조5264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이는 현대삼호 연간 목표치의 8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5억1000만 달러(약 6267억원) 규모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가 1분기 내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진행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조선해양은 “조만간 수주할 컨테이너선까지 포함하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사실상 올해 수주 목표를 1분기에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며 “이후에 추가로 나오는 수요에 대해선 수주 목표와 상관없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선박 발주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대삼호중공업이 빠르게 양질의 일감을 확보, 수주동력을 유지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수주 성과와 더불어 눈여겨볼 점은 노후 선박 교체 발주로 인해 안정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됐다는 점이다.

    앞서 조선업계에서는 올해 조선 발주 시황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컨테이너선과 같은 상선 발주 사이클이 지난해 고점을 찍고 올해부터 큰 폭으로 감소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글로벌 조선사와 비교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잔고 비중이 이미 높고 컨테이너 운임이 급락해 올해 선주사들의 선대 확장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장 전망에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34%가량 낮게 제시하며 보수적으로 설정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종 글로벌 환경 규제 등이 시행되며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수주 물량 확보가 돋보이고 있다”며 “노후선 교체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은 안정적인 수주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