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식품사업 호조‧코로나19 팬데믹 영향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 선제 대응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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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CJ그룹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올해 글로별 경기둔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만큼 선제적 비용 절감을 시행하고 회복기 퀀덤점프를 위한 2325중기전략 가속화에 집중한다. 

    14일 CJ에 따르면 지주사 CJ㈜는 작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0조9248억원, 영업이익 2조154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7% 늘었고, 영업이익도 14.5% 증가했다. 글로벌 식품사업 호조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일부 사업이 정상화된 덕분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CJ제일제당의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K푸드 열풍과 바이오사업 호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0조795억원, 영업이익 1조664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4%, 영업익은 9.2%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로 3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하고 보면 매출액 18조7794억원, 영업이익 1조2682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식품부문이 선방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1% 확대된 11조104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기간 영업익도 12.5% 늘어난 6238억원을 달성했다. 식품사업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프레시웨이도 기업·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 사업 수주 전략을 통해 작년 경영계획을 넘어선 실적을 냈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 매출액 2조7477억원, 영업이익 9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75.8% 증가한 수치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3조1134억원, 영업이익 4118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9%, 영업이익은 19.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 2000억원대, 2021년 3000억원대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택배·이커머스 사업의 신규수주 증가로 물동량이 회복되고, 글로벌 사업의 영업이 확대된 영향이다.  

    CJ CGV의 경우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했다. CJ CGV는 지난해 매출액 1조2813억원, 영업손실 768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증가했고 순손실액은 전년 2414억원에서 68.2% 개선에 성공했다. 전세계적은 코로나19 회복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CJ ENM의 경우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제작비‧고정비 증가로 영업익이 절반 넘게 줄었다. 지난해 CJ ENM은 연결기준 매출액 4조7922억원, 영업이익 1374억원을 달성했다. 순손실은 1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콘텐츠 제작 비용이 확대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CJ그룹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진했던 CJ CGV, CJ ENM 및 푸드빌의 개선이 기대돼서다. CJ제일제당 또한 견조한 실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CJ㈜가 연결기준 매출액 43조4347억원, 영업이익 2조5197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3%, 16.7% 증가해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다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CJ는 경영환경 불확설성 증대에 대비, 올해 전사적 비용절감에 나선다. 실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상당수 계열사가 작년 연간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적극적인 비용절감과 수익구조 혁신 노력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이 발표한 중기비전 시행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비전 발표 후 첫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11년 만에 중기비전을 발표, ▲문화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CPWS) 등 4대 성장엔진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중기비전 발표 1년 만인 작년 11월 그룹 CEO미팅을 열고 2020년까지 실행중심 새 중기전략도 구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식품사업 호조,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일부 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최초로 매출 40조 돌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본격화로 4분기는 시장 기대치에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한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고 있으나 회복기 퀀텀점프를 위한 CPWS 중심의 2325 중기전략 가속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