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30만대 차량 대상으로 실시도난방지 장착 윈도우 데칼 부착
  • ▲ 현대차 미국공장 전경 ⓒ현대
    ▲ 현대차 미국공장 전경 ⓒ현대
    미국에서 절도의 표적이 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도난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시행한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14일(현지시간) 총 830만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무료 도난방지 SW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2017~2020년식 엘란트라 ▲2015~2019년식 쏘나타 ▲2020~2021년식 베뉴 등에 먼저 업그레이드가 시행된다. 이후 오는 6월까지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부터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현대차, 기아의 차량을 홈치는 ‘절도 챌린지’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훔치는 영상이 공유되면서 이슈로 떠올랐다. 

    타깃이 되는 차량은 대부분 금속 열쇠를 사용하고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북미법인에 따르면 SW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당 차량의 제어 모듈을 수정하게 된다. 문을 닫으면 알람이 설정되고 ‘점화 차단(ignition kill)’ 모드가 활성화된다. 이 모드가 작동되면 차량에 시동을 걸 수 없으며, 전자키를 사용해 차랑의 잠금을 해제해야 모드를 끌 수 있다. 

    무료 SW 업그레이드는 1시간 내로 진행되며, 완료된 후 차량에 강화된 도난방지 기술이 장착돼 있음을 알리는 윈도우 데칼이 부착된다.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일부 2011~2012년식 차량은 SW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현대차는 이 고객들을 위해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 구매에 대해 환급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일부 보험사들은 절도 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현대차와 기아 모델에 대한 보험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또한 특정 연도 모델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이 중단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SW 업그레이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면서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되는 현대차, 기아 차량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기본 장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