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1주당 150원 현금배당 결정… 68억원 규모“통합 마무리… 사업 안정기라 판단해 배당 실시” 올해도 호실적 관측…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 높아
  • ▲ ⓒSK렌터카
    ▲ ⓒSK렌터카
    SK렌터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하면서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원의 현금배당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시가 배당률은 2.2%며, 배당성향은 32.8%다. 배당금 총액은 약 68억원 규모다. 회사는 오는 3월 중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 지급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SK렌터카가 배당에 나선 것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래 최초다. 특히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같은 주주친화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배당에 대해 그간 내부적으로 지속 논의를 해왔다”면서 “물리적‧화학적 통합이 마무리됐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해 배당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배당 실시는 SK그룹 편입 후 지속적인 실적 개선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AJ렌터카와 모회사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부문이 합쳐지며 지난 2020년 출범했다. 

    2019년 640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8635억원, 2021년 1조369억원, 지난해 1조2465억원으로 4년간 9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5억원에서 708억원, 791억원 951억원으로 2.3배나 늘었다. 순이익도 2019년 163억원에서 2020년 182억원, 2021년 206억원, 지난해 20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동시에 SK그룹의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파이낸셜 스토리 실현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파이낸셜 스토리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이 매력을 느낄만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 고객, 투자자 등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이 2020년부터 경영 화두로 강조하면서 그룹 계열사들은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금리 등 경영환경이 악화하면서 재무 부담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지만 회사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꾸준한 성장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재원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SK렌터카측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온라인 렌탈 플랫폼 'SK렌터카 다이렉트' 구축으로 고객이 늘어나는 등 매각 채널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동시에 전기차 장기렌탈 수요가 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SK렌터카가 매출액 1조3158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6%, 영업이익 3.4% 증가한 수준이다.  

    SK렌터카는 앞으로도 중장기적으로 지속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호실적이 현실화되면 배당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실적과 관계없이 매해 비슷한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SK렌터카의 주주친화 정책 확대에 따라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렌터카의 주가는 전 거래일 종가기준 6860원으로 1년 전(2022년 2월 21일 종가기준) 1만550원과 비교하면 약 35% 감소한 수준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배당 시행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